- 조선 빅3, 대부분 열흘 휴무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조선 경기 불황과 구조조정에 따른 어려움이 많아서 상여금을 줄이는 대신 휴가를 3일 더 연장해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절벽에 직면한 조선업계에 추석 연휴는 달갑지 않다. 열흘 가까이 되는 이번 추석 연휴를 ‘달콜한 휴식’이 아닌 ‘구조조정 불안감’으로 지낼수 밖에 없는 처지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47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83만CGT, 일본 1612만CGT, 한국 1610만CGT 순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 들어 8월까지 신규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당장 하반기에 조선소를 가동할 일감은 텅빈 상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사가 이번 추선 연휴기간에 대부분 열흘간의 긴 휴무에 들어간다. 각 조선소의 선박공정에 따라 작업이 진행되는 곳에는 소수의 필수 인력만 근무를 할 예정이다. 일감부족으로 인해 남아도는 인력이 점점 회사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물량 감소로 하반기에 유휴인력이 5000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10년 전인 2007년 상반기에 현대중공업의 수주량은 290척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엔 20척에 불과하다. 배는 건조 과정의 특성상 수주계약을 따낸 뒤 1~2년, 많게는 3년이 지나야 본격적인 건조 작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 계열의 현대삼호중공업(구 한라중공업) 노사도 생산직원의 유급휴직 시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생산직원 2680여 명은 내달 16일부터 내년 6월24일까지 인당 5주씩 유급휴직에 돌입하게 된다. 직원들은 평균임금의 70%를 보전받는다.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 1개월 이상 순환휴직, 오는 2018년까지 사원·대리급에 대한 10%의 임금반납 등의 방안을 담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적용되는 자구안에 따라 오는 2018년 말까지 직원 1만4000명 중 3~40%의 인원을 줄여야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노사는 매주 2~3회 정도 꾸준히 교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올 1월부터 사무직 근로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급여 10%를 반납하고 순환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 6000여 명 역시 급여 10% 반납과 특근 제한 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