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ㆍ통합ㆍ화합’이라는 상징성을 업고 임명된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이후 AI(조류인플루엔자) 재발, 살충제 계란사태 발생,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 공관병 적폐, 군산조선소 폐쇄 등 굵직한 현안의 연속이었지만 때마나 내각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무난히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 총리는 매주 목요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부처간에 얽힌 시급 현안을 거뜬히 해결함으로써 내각의 맏형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정 흐름이 다소 거칠고 급하다는 따가운 비판도 진득함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보여준다.

하지만 필요하면 잘못을 공개 질타하는 강단도 갖췄다. 실제 이 총리는 지난달 17일 현안조정회의에서 류영진 식약처장 향해 살충제 계란 파동 이유를 꼬치꼬치 물었고, 류 처장이 머뭇대자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브리핑을 하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질책했다.

이 총리는 국무위원들에게도 틈날 때마다 “모든 부처의 장들이 소관업무를 완전히 수중에 장악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걸 어린아이를 포함한 국민 모두에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소통의 진수를 몸소 실천하며 맛보고 있다. ‘격의 없는’ 소통으로 네티즌들로부터 ‘여니’라는 애칭을 선물 받기도 했다. 이 총리의 폐이스 북 ‘좋아요’ 친구는 2만7531명(2017년9월6일 오후 4시 기준), 트위터 팔로워는 3만5698명으로 역대 총리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취임 100일동안 177회 현장을 찾았다. 하루 2회가량은 현장을 방문, 국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역대 총리들과 달리, 이 총리는 경호와 의전을 대폭 줄여 어디서든 시민들이 원하면 함께 사진을 찍고 KTX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쏠쏠하게 인기도 누리고 있다.

이 총리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겠다’면서 취임사에서 ‘백성을 볼 때는 상처를 보듯이 하라’는 의미를 가진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는 사자성어를 강조한 바 있다. 취임 100일동안 현장을 누비며 최선을 다한 때문인지 이 총리의 취임 100일’보다 ‘100일 이후’를 더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 총리는 향후 직접 대책을 마련하고 갈등해소에 주력할 4대 이슈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식품안전시스템 구축 ▷신고리5ㆍ6호기 원전 공론화 ▷수능개편 등 교육현안 ▷사드배치 문제 등을 제시했다.

이 총리는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둘러싼 갈등 등을 고려해 ‘취임 100일’ 오찬간담회를 연기했다. 밤새 경북 성주에서 반대시위가 벌어지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축하 자리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언론 출신답게 순발력과 관록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없지는 않다. 야권을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 ‘책임총리로서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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