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문재연 기자]“대화는 답이 아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장관).”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 미국의 대북 전략도 냉온을 거듭하고 있다. 긍정적 시각으론 대화와 제재의 병행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대북 메시지의 혼란이다. 그만큼 북한의 도발 행태가 예측불허란 방증이다.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반도 주변국의 혼란은 더 가중될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지난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해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왔다”며 “대화는 답이 아니다”고 적었다. 이날 발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전주곡”이라며 괌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 세계 모든 국가 사이에서 북한 정권의 고립을 강화할 뿐”이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군사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대화 여지를 일축하면서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피력한 트럼프 대통령이다. 앞서 미사일 도발 직전까지 북한을 두고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던 것과는 극과 극의 온도 차까지 느껴진다. 미국이 대화 가능성을 접고 강경론으로 선회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같은 날 뒤이어 열린 한미 국방부장관 회담에선 재차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나왔다. 이번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달랐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미 국방부장관 회담에 앞서 “우린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발언 이후 진행되면서 더 이목이 쏠렸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와 달리, 여전히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신뢰성 있는 군사적 대응 방안이 외교적 노력의 신뢰성을 향상시킨다”는 입장도 내놨다.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나, 이 역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려는 수단이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엔 정치적 의도가 깔렸단 분석도 있다. 위기에 직면한 국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으며 안보 정국을 유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오락가락하면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러시아 등의 반발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대북 메시지마저 일관성이 없으면 북한이 정치적으로도 실제로도 압박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