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회를 깜짝 방문했다. 공정위는 물론 청와대 공식일정에도 없었던 그야말로 ‘깜짝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보건복지부ㆍ고용노동부ㆍ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에 앞서 공정위를 찾았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미리 접하고 공정위 로비에서 기다리던 직원 수백명은 대통령의 방문에 아이돌 그룹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점심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에 들어서기에 앞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사진촬영 요청에도 스스럼없이 응하는 등 탈(脫) 권위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공정위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습니다” “고생이 많습니다” 등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문 대통령을 영접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기자에게 “대통령의 공정위 방문은 나도 오늘 오전에야 알았다”며 “지난 25일 공정위 업무보고 때 공정위 직원들을 격려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대통령께서 이에 응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경제사회적 약자 등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정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격려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앞선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막힌 곳을 뚫어주는 사이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도급, 가맹 유통 갑질 횡포를 막는 등 갑을 관계를 개혁하고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박수 보내고 있다”며 김상조 공정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세종시 정부 부처 깜짝 방문은 지난 25일 복지부 방문 이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당시 지난 1월 안타깝게 과로사한 김 모 사무관이 근무했던 복지정책관실을 예고없이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해 눈길을 모았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