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기계 업황 개선에 투자자 몰려 - 10월 이후 이자 상환 부담 증가분 600억 리스크 해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50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흥행시키며 자금 조달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3480억원 가량을 모으는 데 8조원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일반공모 청약율이 높았던 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장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모집한 자금은 영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으로, 오는 10월부터 5%p의 가산금리 부담을 예고한 영구채 스텝업(Step up) 조항을 피하게 돼 재무부담의 우려를 덜게 됐다는 평가다.

1일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공모에 8조1183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23.3 대 1이었다. 앞선 구주주 청약에서는 5000억원 모집에 1520억원만 모집이 되면서 흥행률이 30%에 불과했는데, 일반공모에서는 대흥행을 일으켰다.

일반공모 흥행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BW에 행사가액 조정 조건(리픽싱ㆍ80%)이 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픽싱이란 신주를 인수할 때 주가 상황에 따라 더 싼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현재의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은 8030원인데, 리픽싱 조건이 붙으면 주당 6424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BW에 부여돼 있다는 의미다. 이자 조건도 좋다. 두산인프라코어 BW는 표면이자 2%, 만기수익률은 4.75%다. 이는 지난5월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BW 조건(표면이자 1%, 만기수익률 2.0%)보다 두배이상 나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주주 청약율이 30%에 그친 것은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공모 경쟁율이 높았던 것은 두산인프라의 영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14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 증가한 1조 561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BW 발행으로 모집한 자금 5000억원을 회사 영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영구채 상환으로 연간 이자 600억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의 증가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한 영구채는 스텝업(Step up) 조항에 따라 발행 후 5년 뒤인 오는 10월부터 기준 금리 3.25%에 5%P가 가산돼 적용될 예정이었다. 스텝업 조항이 적용되면 10월 이후 금리가 8.25%로 뛰게돼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년 부담해야 할 이자는 기존보다 585억원 가량 불어날 것으로 추산돼 왔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BW 발행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하반기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됐고 신흥국과 중국 건설기계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주가 회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