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개월 연속 증가 불구 여행ㆍ배당수지 5월 기준 역대 최대 경상수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경상수지가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연휴의 영향으로 수출이 다소 줄어든데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역대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 확대되면서 해외로 빠져나간 배당금도 많아졌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59억4000만 달러를 기록, 6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38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52%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04억9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43.3% 줄었다.
이처럼 경상수지 규모가 줄어든 것은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은데다 설비투자에 따른 기계류 도입으로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통관기준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9.1% 증가한 39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중 기계류 및 정밀기기가 55억1000만 달러를 기록, 51.5% 급증했다.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대거 수입됐기 때문이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가스(48.2%)와 광물(30.4%), 석유제품(30.1%)의 수입도 대폭 늘었다.
수출 역시 469억 달러로 7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율(10.2%)이 수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5월 영업일수가 감소(22.5일→21일)하면서 수출 주력제품인 정보통신기기(-26.7%)와 가전제품(-12.8%), 자동차부품(-11.2%) 등의 수출이 줄어들다. 특히 정보통신기기는 국내 유력 사업자의 휴대폰 생산 비중 조정 등으로 해외 생산 비중이 늘면서 감소폭이 컸다.
이와 함께 연휴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도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쳤다.
5월 여행수지는 13억6000만달러로, 5월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의 적자였다. 7~8월의 휴가철을 포함해도 지난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적자다. 다만 여행수지가 포함된 전체 서비스 수지는 16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10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이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가 4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2억4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배당수지 역시 4월에 이어 5월에도 역대 최대인 8억7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5월 기준으로 적자폭이 가장 컸던 2008년 5월(-8억73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3월 주총에서 결정된 배당 지급액이 보통 국내 계좌에는 3~4월에 지급되지만, 외국인 투자자에게 보내는 해외 송금액은 5월에도 지급(17억3000만 달러)되면서 적자폭이 줄지 않았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금융계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황으로 주식과 채권투자 등이 늘어 25억8000만 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46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채권투자도 45억2000만 달러로 28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연휴의 영향으로 수출은 다소 줄어든 반면 해외 여행객의 증가로 여행수지 등이 악화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 동기대비 다소 줄었다”며 “수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추세가 꺾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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