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색깔론 공세’ 후보자 엄호…여야 의원들간 기싸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논문표절 의혹에 집중됐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후 들어 사상검증으로 옮겨가면서 여야 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청문회가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발언을 살펴보면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으며, 김 후보자는 “저는 자본주의 경영학자”라고 응수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기교육감 시절 교육청에서 발간한 ‘5.18 계기 교육 교사학습자료’를 보면 마르크스 혁명론을 소개한 부분이 있다”며 “후보자는 또 광우병 파동을 거론하면서 제2, 제3의 촛불 혁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 역시 “김 후보자는 학자인가 사회운동가인가”라며 “김 후보자가 활동한 단체들을 보면 민교협, 전국교수노조,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등이다. 이 단체들의 활동을 한번 살펴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 역시 과거 김 후보자가 연명한 문건 내용을 문제 삼으며 “주한미군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무슨 뜻인가”라며 “후보자는 사회주의자다”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 (문건에 연명할 때) 내용을 일일이 보면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자본주의 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경영학자다. 다만 자본주의 한계를 해소하면서 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착하는 데 기여하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르크스 혁명론을 언급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자료는 루소를 비롯해 철학자들의 사상 흐름을 제시한 자료”라며 “프랑스 대입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출제된 문제와 해답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며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성인들의 건설적 발전을 매카시즘적 수법으로 탄압해서는 안 된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다시 매카시즘이 발동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 역시 “야당 의원들은 21세기에 사람이 쏘아 올린 비행체가 태양계 끝까지 날아가는 이 시대에 19세기 박물관에 있는 사회주의 얘기를 하고, 마르크스를 인용하고, 사상검증과 이념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문위 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도 “과거 특정행사에서의 기록 등으로 그 사람의 사상을 낙인찍어도 되나. 왜 색깔론 공세를 펴나”라고 말했고, 박경미 의원도 “야당 의원들이 자본주의 폐해 지적하면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인다. 이는 ‘헤이트 스피치’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여당 의원들의 태도의 문제를 지적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대변인인가. 보호를 하려면 더 대놓고 하라”라고 꼬집었다.
교문위 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제가 5년째 교문위에 있지만 이렇게 여당 의원들이 후보자를 대변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여야 청문위원들간에 기싸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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