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세가맹점 기준 확대에 “수익 3000억∼5000억 더 감소” 고객 혜택 축소·폐지 잇따를듯
정부가 8월까지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키로 하면서 카드업계가 대대적인 서비스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재인하로 올해 카드사의 수익이 3000억∼5000억원 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가맹점수수료는 카드사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월 가맹점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역성장했다. 카드 이용이 12.5% 급증했음에도 가맹점수수료 수익의 증가세(3.1%)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그나마 카드론 등 대출을 확대해 수익을 보전했지만 올해는 당국 규제 강화로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수수료 인하 직후 서비스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섰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포인트리’, ‘SK스마트’ 등 약 70개의 카드 판매를 중단했다.
NH농협카드의 ‘NH올원 시럽카드’, 신한카드의 ‘RPM 카드’, IBK기업은행 ‘BC다이아몬드 카드’, SC제일은행 ‘리워드360체크카드’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짜로 통하는 카드들이 사라졌다.
부가 서비스도 줄줄이 축소됐다. 삼성카드는 카드론의 현금자동입출금기(CDㆍATM)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없애고 600∼2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카드사별로 할인, 포인트 적립이 되는 전월실적 기준을 높이는 일도 잇따랐다.
일각에선 ‘사각지대’ 가맹점들의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몰은 수수료가 3.5%로 오프라인 일반가맹점보다 1.0%포인트나 높다. 카드 구매자에게 수수료를 대신 내게 하는 등 현금 구매자와 가격 차별을 하는 일이 빈번하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일자리 100일 계획’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자엉업자ㆍ중소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대 수수료율이 0.8%인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리고, 1.3%인 중소가맹점은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달 중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8월 시행하기로 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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