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세계 ‘TOP10’ 꼽는 거대 단일시장 -젊은 인구 구성…교역 대상국으로 매력 -국내 업체 현지화 전략으로 진출 적극적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로 국내 기업의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로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주요 10개국이 가입한 아세안(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인구는 6억3000만여명(2015년 기준)으로 중국ㆍ인도와 함께 ‘빅3’에 꼽히고 전체 면적은 444만㎢로 남한의 45배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은 약 2조5000억 달러로 미국ㆍ중국ㆍ일본ㆍ독일ㆍ영국에 이어 세계 6위(2016년 기준)에 해당하는 거대 단일 시장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3%로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 유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의 7%(2015년 기준)인 1210억 달러를 유치했다. 35세 이하가 60%를 넘는 인구 구성 비율도 투자국이나 교역 대상국으로선 매력적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중국보다 성장 가능성과 잠재 구매력이 훨씬 커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우리 유통기업들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경제 성장과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SPC그룹의 경우 지난 2012년 3월 베트남 호찌민 시에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 까오탕점을 선보였다.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하노이 등 주요도시에도 매장을 열었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곳으로 빵과 커피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베이커리 사업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또 인구의 60%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로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층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파리바게뜨가 성공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맛과 현지화’를 꼽으며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라며 “먼저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 하고, 다양한 품목 구성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상도 지난 1973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 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국내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베트남은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 카테고리와 신규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바이오, 전분당 사업과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냉장 냉동식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식품사업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시장 규모나 지리적 인접성 면에서는 중국을 따라갈 수 없고 경제력과 기술력에서는 일본에 못 미친다. 하지만 아세안 회원국들은 일본의 침략(2차대전) 경험을 잊지 않고 있으며 노골화되는 중국의 패권주의도 경계한다. 한 유통전문가는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맞는 2017년을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정했다”며 “비록 한국이 중국과 일본보다 원조ㆍ투자 규모가 적고 정치ㆍ군사적 영향력이 뒤진다 해도 진정성 있게 아세안 회원국을 대한다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아세안의 최고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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