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이고 비대면 확대” 흥국·KDB생명 등 통폐합 인력 감축도 도미노 예고 보험사들의 지점 통폐합과 이에 따른 인력 감축이 도미노처럼 번질 조짐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과거 고금리 확정금리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곳들은 자본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만큼 비용 절감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ㆍ모바일 중심의 비대면채널이 확대도 지점 축소ㆍ통폐합 추세를 더 빠르게 만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생산성은 낮으면서 임대비 등 고정비 지출이 많은 지점들을 인근 거점 지역으로 통폐합 하고, 현재 22개 대형금융플라자를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의 10개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없어진 지점의 유휴인력은 설계사 교육ㆍ관리 등으로 흡수할 예정이지만, 지점장급은 퇴사자가 절반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흥국생명은 “저금리 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지점 효율화 전략을 추진한다”면서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이 금융감독원 권고수준인 150%를 밑도는 등 경영악화 타개를 위한 자구책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145.4%였다.
이와 함께 부동산이나 채권 매각과 자회사인 흥국화재의 지분(59.56%)을 모기업인 태광그룹에 매각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BC비율이 125.7%로 업계 최하위인 KDB생명도 컨설팅을 받고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구조조정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임원급 40% 정도를 줄이고 일반직원도 200명 가량 감원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KDB생명은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경과를 지켜본 뒤 오는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 한 후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영업관리비용절감과 점포 효율화 등을 위해 지난해 7월 ‘초대형 점포 전략’을 도입했다.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본부를 초대형 점포 102여개로 통폐합한 바 있다. 지점장 수와 관리인력이 절반으로 줄었다.
보험업계 지점 축소는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1월 기준 총 점포수는 6740개로 2008년 3월 (7203개)보다 6.4% 감소했다.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이달 중순 IFRS17 기준서가 나오면 본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함에 따라 점포 및 인원 감축이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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