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가 쏜 총탄에 하반신 마비 인권운동가 변신 빈곤퇴치 나서 부통령, 유엔특사 등 역임
에콰도르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회주의 성향의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됐다.
2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에서 승리한 레닌 모레노(64·사진) 대통령 당선인은 2007년 집권한 후 10년간 에콰도르를 이끈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동지’로 평가된다.
모레노는 페루 국경과 가까운 아마존 소도시인 누에보 로카푸에르테시의 중산층가정에서 태어났다.
에콰도르 중앙대학에서 공공행정학 학위를 받은 뒤 관광행정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
1998년 1월 그에게 닥친 강도 사건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차와 돈을 요구하는 2명의 강도에게 지갑과 차 열쇠를 주고 돌아섰지만, 강도가 쏜 총탄에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총격 후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상실감을 겪던 그는 가족들의 헌신적인 웃음 치료법 덕에 4년 만에 휠체어를 타고 세상과 사람들 앞에 섰다.
웃음 치료법의 효험을 경험한 그는 ‘에벤타’라는 재단을 설립하고 책을 펴내는 등 웃음 전도사로 활약했다.
모레노는 장애인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한 공로로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유럽연합(EU)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모레노 당선인은 코레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지만 코레아 대통령에 견줘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며 합리적 포용력이 있는 정치가라는 평을 듣는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그는 코레아가 추진해온 빈곤 퇴치와 같은 사회복지와 경제 정책 등을 승계하는 것을 비롯해 2만 개 일자리 창출, 젊은 기업인에 대한 우대 신용등급 부여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모레노 당선인은 일자리 창출, 대규모 부채 처리, 저유가 기조로 정부 재정 수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주요 사회복지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된다. 모레노 당선인은 다음 달 24일 취임한다.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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