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장 클로드 융커(60)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선출되면 EU를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스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융커가 EU집행위원장에 지명되면 영국은 EU 회원 여부와 관련해 국민투표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융커가 소속된 유럽국민당그룹(EPP)은 최근 끝난 유럽 의회 선거에서 최다 의석수를 확보해, 융커는 차기 ‘EU 대표’에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동안 융커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30일 독일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의 한 성당에서 열린 가톨릭 행사에서 “융커 후보가 EU 집행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EU집행위원장 후보를 두고 의견 대립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EU집행위원장 후보를 두고 의견 대립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EU집행위원장 후보를 두고 의견 대립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EU집행위원장 후보를 두고 의견 대립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앞서 지난 27일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선 캐머런 영국 총리 뿐 아니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 등이 융커 후보 지명에 반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론자들은 EU를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이 EU집행위의 총책을 맡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이 자리에서 캐머런 총리는 메르켈 총리에게 융커 선출은 영국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결국 영국이 EU 회원국을 존속할 것이냐 말것이냐를 두고 국민투표까지 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스피겔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특히 “1980년대 얼굴로는 앞으로 5년의 문제들을 풀어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ㆍ극좌 반EU 론자들이 득세하면서 EU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차기 EU집행위원장에 가장 유력한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
차기 EU집행위원장에 가장 유력한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
차기 EU집행위원장에 가장 유력한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 차기 EU집행위원장에 가장 유력한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

독일 사회민주당(SPD) 등은 독일인인 마르틴 슐츠 사회당그룹(PES) 후보를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달 9~10일 스웨덴에서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정상들과 만나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에 관해 의견을 조정할 예정이다.

EU 정상들은 물밑 접촉을 계속한 뒤 다음달 26∼27일 열리는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현 호세 마누엘 바루소 EU 집행위원장의 뒤를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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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