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혼다만 물량 줄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자동차 생산을 억제해 자국으로 돌리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로 3년 뒤에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멕시코 생산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제기됐다.
31일 미국의 주요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혼다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멕시코 생산이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빅3부터 보면 FCA는 지난해 43만8000대에서 2020년 46만대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포드는 38만7000대에서 75만7000대로 2배 가까이 증가하고, GM도 71만7000대에서 86만6000대로 훌쩍 불어난다. 이들 기업 모두 트럼프 대통령 압박에 최근 자국 투자 증대를 밝힌 바 있다.
일본 자동차 기업 중에서는 도요타가 지난해 14만대에서 2020년이면 멕시코에서 35만2000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르노-닛산도 83만7000대에서 89만5000대로 멕시코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혼다는 반대로 25만5000대에서 24만4000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준공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만9000대에서 2020년에 멕시코 생산량을 38만대로 늘릴 것으로 추정된다. 도요타는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 현대차그룹은 5년 동안 31억달러를 미국에 투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폴크스바겐도 멕시코에서 43만3000대에서 72만9000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부분 업체들이 멕시코 생산을 늘리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멕시코 생산분 비중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LMC 오토모티브는 2020년에 폴크스바겐의 경우 40%에 다다르고 GM과 포드도 2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멕시코 생산 증대는 곧 미국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 빅3를 비롯해 도요타, 르노-닛산, 현대차그룹이 일제히 2020년 미국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투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임금 상승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려는 업체들에 비용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수익성 악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과 현재 시간 당 50달러 중반대의 임금을 2019년까지 60달러로 올리기로 승인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차를 생산해 현지에 판다고 해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차값이 못 미치는 현실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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