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편의점 등 상비약 판매업 가운데 73%정도가 동일품목 2개 이항 판매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상비약 판매 관리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약사회는 26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에서 지역별 판매업소 비율에 따라 300개 점포를 선정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가 관련 규정을 어느 정도 준수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300개 판매업소 가운데 215개 업소(72.7%)에서 위반 사례가 조사됐으며, 이 중 동일품목 2개 이상 판매가 117개 업소(3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든 판매점이 POS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2개 이상 판매 제한을 회피할 목적으로 각각 결제하거나, 서로 다른 POS 기기에 테그하는 등의 방법으로 위법행위를 저질렀으며, 종업원은 2개 이상 판매가 금지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다수의 판매업소가 종업원 고용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종업원에 대한 교육이나 관리체계가 보다 체계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업원의 위반률이 점주의 위반률 보다 높게 조사돼 종업원에 대한 교육이나 관리체계에 문제가 드러났다.

실제 인제대 보건대학원 엄상화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편의점 판매자 중 아르바이트의 73.1%가 교육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후 아세트 아미노펜 제제를 복용할 경우 간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음에도 이러한 지식이 없다보니 음주후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에게 타이레놀을 추천하는 사례가 25.7%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게다가 판매업소에서 상비약 판매자 등록증이나 주의사항에 대해 게시하지 않는 사례가 각각 30.0%, 14.3%로 조사돼 안전상비약을 이용하려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정보 전달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은 “안전상비약은 다른 의약품 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는 것도 문제이지만, 판매업소의 허술한 관리시스템으로 인해 안전상비약의 위해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제도의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관리 체계라면 제도를 철회하는 것이 국민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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