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장

‘내전은 국가간 전쟁보다 힘들다’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목포 시장 선거가 한치 앞을 예측키 어려운 박빙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종득 시장이 3선 제한으로 물러난 목포시장 자리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열 후보와 무소속 박홍률ㆍ홍영기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결과상으론 세 후보 모두 오차 범위 내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막판 변수는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와 박지원 의원의 지원 유세 두가지로 좁혀진다. 박 의원의 지원 유세가 힘을 받을 경우 이 후보가,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엔 무소속 후보가 목포시장에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목포 양동에 사는 문모(51ㆍ여) 씨는 “새정치연합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더이상 2번은 찍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씨는 줄기차게 야당만 찍어왔는데, 살림살이가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다는 말도 보탰다. 그는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 고 했지만, 박 후보냐 홍 후보냐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미워도 다시한번’ 정서도 남아있다. 목포 호남동에서 만난 조보익(57) 씨는 “하는 짓이 밉지만 그래도 제1야당에 힘을 모아줘야 되지 않겠냐”며, 새정치연합 이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목포 자유시장에 이낙연 전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전을 펴기도 했다. 당 조직이 움직이면서 이 후보는 박빙 우세의 선거 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가 진행될 경우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7일을 분기점으로 무소속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결렬’ 상태다. 그러나 박 후보는 “사전투표일이 지나도 본 투표까지 단일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해, 가능성은 열려있다.

새정치연합 텃밭에서의 ‘박빙 결과’는 결국 지역구 국회의원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목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박 의원이 주말중 목포를 집중적으로 돌아보며 새정치연합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도 ‘박빙 승리’에 따를 수 있는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광주를 제외하면 목포가 집중 유세 지역”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목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한 뒤 매주 한번도 거르지 않고, 목포를 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무소속 홍 후보와 박 후보가 지역에서 적지 않은 지원을 받는 데도 이유가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010년 선거 이후 4년 동안 지역을 떠나지 않고 조직을 추스려 왔다. 홍 후보 역시 오랜 지역정치 생활로 다져진 조직을 기반으로 “민주당 일당 독재 결과 목포경제가 파탄났다. 민심도 극도의 분노에 달하고 있다”며 지역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목포=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