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세계 5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22일(현지시간)까지 14일간의 여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짧은 일정에 대한 아쉬움은 이르다. 해마다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올해도 20여개의 국제 모터쇼가 개최될 예정이다. 3월 제네바, 9월 프랑크푸르트, 10월 도쿄 모터쇼 등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모터쇼가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그 대륙을 대표하는 모터쇼답게 그 매력도 각기 다르다.
지난 1907년 시작한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모터쇼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모터쇼가 격년인 데 반해 매해 1월 코보 컨퍼런스 전시 센터에서 개최된다. 1월에 열리는 만큼 그 해의 자동차 시장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특징은 최근 1년간 국제 모터쇼의 화두였던 친환경차가 사라지고 세단이 줄을 이었다는 점이다. 또 한 주 앞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 이어 정보기술(IT)와 자동차 기술을 융합한 전시가 재차 주목받으며 CES의 후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에 충실했다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친환경차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했고, CES에서 신기술을 선보였으니 더 이상 새롭게 할 얘기가 없어 세단이 등장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 2012년 CES에 자동차 전문 전시관이 처음으로 마련된 이래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CES를 통해 첨단 IT 기술을 접목시킨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CES 관계자들은 몇 년 안에 CES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기도 했다.
여러가지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여전히 미국 시장은 물론 그 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행사라면,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한 해 유럽시장의 트렌드를 내다볼 수 있는 행사다. 자동차 비생산국가에서 열리는 모터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일반적으로 3월에 열린다.
명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개최되는 만큼 스포츠카, 고성능 고급차 등이 중심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콘셉트카가 많이 등장한다. 지난 해에는 수억~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와 더불어 친환경차, SUV 등이 등장해 눈을 즐겁게 했다.
3월 제네바 국제모터쇼가 지나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기다리고 있다. 1897년 시작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독일에서 열리는 행사답게 모터쇼 가운데선 가장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된 행사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기아차의 스팅어도 2011년 기아차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양산형 모델이다.
프랑크프루트 모터쇼는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서 추최하며, 홀수 해에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승용차 모터쇼가, 짝수 해에는 상용차 모터쇼가 개최된다. 2017년은 홀수 해인 만큼 올해는 승용차 중심의 모터쇼가 열릴 예정이다.
또 10월에는 도쿄 모터쇼도 열린다. 일각에서는 자국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큰 일본에서 열리는 행사라 외제차는 일본차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쿄 모터쇼를 5대 모터쇼에 포함시키지 않기도 한다. 시기적으로도 프랑크프루트 뒤에 열려 애매하다. 일본 기업을 제외하고는 신형차나 신개념 콘셉트카를 새롭게 선보이는 기업이 드물다.
이런 이유로 현대ㆍ기아차도 도쿄 모터쇼에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전시 공간도 대부분 상용차 위주로 꾸민다.
도쿄 모터쇼보다 더 주목해야 할 아시아 모터쇼는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와 베이징 모터쇼다. 상하이와 베이징이 해마다 번갈아가며 모터쇼를 개최하며, 올해는 4월에 상하이 모터쇼가 열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규모가 큰 반면 기술은 로컬 브랜드보다 수입차들이 우수하기 때문에 요즘들어 주목받고 있다”면서 “중국 관련 콘텐츠를 별도로 출시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터쇼와 더불어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파리 오토살롱, 이른바 ‘파리 모터쇼’는 매 짝수년 가을에 열리기 때문에 홀수년인 올해는 볼 수가 없다.
국내에서도 국제 모터쇼가 열린다. 서울 모터쇼와 부산 모터쇼가 해마다 번갈아가며 열린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열린 만큼 올해 3월에는 서울에서 개최된다. 상하이 모터쇼와 불과 한 달 차이다.
한국 업체를 제외하면 수입차들의 신차 최초 공개는 드물다. 또 서울 모터쇼에 비해 부산 모터쇼가 상용차 비중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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