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iPad)가 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大)화면 스마트폰이 저변을 넓히는 가운데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OS 사용층이 날로 위축되면서 호환성마저 제한되고 있다. 애플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무려 30억 달러를 들여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조사전문기관인 IDC는 29일 2014년 태플릿PC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의 2억6090만대에서 2억4540만대로 낮춰잡았다. 지난 해보다 12% 늘어난 숫자지만, 2012-2013년의 증가율 52%에 비하면 초라하다.

태블릿PC를 따로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 보다는 좀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 일명 ‘패블릿(phablets)’을 사용하겠다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의 화면크기는 5.7인치로, 7.9인치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보다 불과 2인치 작다.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기에는 5.7인치도 충분한 크기다.

실제 IDC 조사결과를 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로 전년동기대비 4.3%포인트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동기보다 16%나 줄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16%로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애플이 가을에 내놓을 아이폰6는 크기가 더 커지고 휘어지기까지 한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이패드의 숨통을 죄어오는 또 다른 위협은 안드로이드다. IDC가 29일 발표한 올해 스마트폰 운영체계 점유율을 보면 안드로이드가 80.2%, iOS가 14.8%다.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많은 만큼 애플보다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시도도 더 다양하다. 실패도 많았지만 갤럭시노트 같은 성공사례도 나왔다.

이에 따라 애플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것은 패블릿에 위협당하고, 안드로이드에 밀리는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 많다.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국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기존의 간판상품을 뛰어넘는 뭔가를 찾은 결과가 헤드폰과 음악스트리밍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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