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명 참여 총 336건 건의 지하철역 외국어표기 불편 해소 역주변 자전거 무단주차 해결도 市 “올해 80명 내달 8일부터 모집”

얼마전까지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과 ‘을지로3가역’의 일본어 표기는 서로 달랐다. 같은 ‘3가’인데도 지하철역 홈과 전동차 안 표지판에 을지로3가는 카타카나인 ‘사무가(サムガ)’로, 종로3가는 ‘3’의 일본어 발음 ‘산’을 넣은 산가(サンガ)로 적혀 있었던 것. 두 역명이 ‘사무가’로 통일된 것은 불과 지난해 말이었다.

표기 오류를 바로 고친 이는 서울에 사는 일본인 사사키 카즈요시(53)씨다. 출판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사사키씨는 출퇴근 길에 눈에 거슬리던 역명 오류를 시에 알렸고, 시는 이를 서울메트로와 협의해 수정했다.

서울시가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의 지난해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성과들이 담겼다.

25일 시에 따르면 외국인주민 생활 살피미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서울 시정의 우수성과 불편함을 찾기 위해 2012년 도입했다. 서울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들이 서울 생활을 하며 불편한 점과 개선점 등 의견을 시에 내면, 시가 현장을 확인한 다음 관련 부서에 통보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5기인 지난해에는 중국, 파키스탄, 미국, 캐나다, 몽골 등 31개국의 유학생, 회사원, 주부, 교사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 100명(번역요원 10명 포함)이 참여했다.

이들은 개선ㆍ건의 26건, 외국인주민 지원사업 평가 80건 등 총 336건의 의견을 시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4건은 실제 반영돼 개선으로 이어졌다. 을지로3가와 종로3가의 지하철 역명 불일치 외에 지하철1ㆍ4호선 서울역 내 9-1번 출구 안내도 역시 외국인 눈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로 나가는 위치 상 중요한 출구인데도 한글로만 적혀있을 뿐 영문 표기가 없었다.

미국인 유미선(교포)씨는 “광화문역 주변지역 안내도에는 교보문고가 빠져 있고, 을지로역 주변지역 안내도에는 롯데백화점이 없다”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도 안내도에는 전혀 나와있지 않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서울역 9-1번 출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영문을 병기하고 있다.

서울 거주 5년차 우치다 나츠미(일본ㆍ34)씨 건의는 자전거들이 어지럽게 방치돼 있던 역 주변 풍경을 말끔하게 바꿔놨다. 일본처럼 2단식 자전거 거치대 설치를제안해 받아들여진 것. 그동안 자전거 무단 주차로 보행이 불편했던 주민들도 반긴다. 우치다씨는 “일본에선 어느 역이든지 ‘지텐샤츄우린죠’라는 자전거 주차장이 있고, 그 외 지역에 무단 주차하면 자전거를 강제 몰수하는 등 엄중한 교통 규칙이 있다”며 “한국에도 자전거 주차장이 많이 보급돼 지하철역 주변이 정비됐음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즉각 개선되지 못해 장기 검토 과제로 남은 것들도 적잖다. 특히 자전거 이용과 관련한 불편사항은 넘쳤다. 자전거 횡단보도 끝에 경사로가 아닌 경계석이 있어 운전자가 자전거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야하는 점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청, 광화문역, 안국역 등 외국인 자유여행자들의 방문이 잦은 지역의 보도턱을 낮춰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시 자전거대여서비스인 ‘따릉이’는 이용안내판이 한글로만 돼 있어, 자전거를 타보고 싶은 외국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란 지적이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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