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날이 좋아서.”(드라마 ‘도깨비’ 中 김신의 대사)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로 CJ E&M 주가가 ‘좋은 날’을 맞아 훨훨 날고 있다.
지난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발 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였지만 ‘도깨비’ 방영 직후 급반등했다. 21일 드라마 종방을 앞둔 이번 한 주 역시 ‘좋은 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M 주가는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2일 5만4400원에서 1달여 만인 지난 13일 7만7000원을 기록하며 41.54% 급등했다. 주가는 8만원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11만원대까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 때 9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CJ E&M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한류제한조치), 최순실 국정농단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1년 전(지난해 1월 13일) 주가는 8만6500원이었고, ‘도깨비’ 방영 직전까지 37.11% 급락, ‘반토막 주가’가 될 뻔 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3조3503억원에서 2조1070억원으로 무려 1조2433억원 급감했다. 그러나 방영직후 8753억원 늘어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CJ그룹 내 위상도 높아졌다. CJ E&M이 그룹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2일 10.45%에서 13일 14.05%로 올라 그룹 내 효자종목으로 등극했다.
‘도깨비’의 흥행은 광고단가의 상승,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때 최고 시청률은 17.2%에 달했고, 방송 15초 광고단가가 1380만원으로 책정되며 CJ E&M 방송 광고단가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광고단가는 지난해 상반기 상승폭이 둔화됐다가 하반기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고단가(광고판매)는 단기 시청률 보다 중장기적인 트렌드를 감안해서 형성되기 때문에(광고주는 3개월~12개월의 광고 슬롯 계약), 단가의 상승세가 형성되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방송부문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2015년의 462억원 대비 77억원 증가를 추정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960억원의 드라마 판권에 대한 가속 상각 비용이 지난해 약 530억원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방송부문에서만 실질적으로 1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CJ E&M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시청률의 상승세와 큰 폭의 광고단가 상승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38.8% 늘어난 65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와 디지털광고 매출 증가를 통해 방송사업부문의 성장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사드 리스크는 여전히 우려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김회재 연구원은 “CJ E&M의 주가는 중국에서의 한류 컨텐츠 차단 이슈와 E&M의 투자 영화 손익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하지만, E&M의 중국 사업은, 한국 컨텐츠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 보다는, 현지 법인에서 현지 자본으로 현지화 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 차단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화의 경우는 작품별 흥행 스코어는 다르지만, 연간 15편 정도를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급 수입을 감안할 경우 꾸준히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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