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품 콘텐츠와 함께 물건을 팔아보면 어떨까.”

T커머스는 구(舊) 하이텔(현 KTh)의 한 직원이 이렇게 낸 발상에서 시작됐다. 당시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던 KTh는 판매하던 영화ㆍ드라마 상품 영상 화면에 상품 정보를 입혔다. 콘텐츠와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햇수로 6년, T커머스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취급고 규모가 2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7000억원을 넘어 내년도에는 1조2000억원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처음에는 1개 업체만이 T커머스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는 업체 숫자도 10개까지 늘어났다.

독자적인 영역 구축에도 힘을 쓰는 모습이다. ‘TV홈쇼핑과 다른점이 뭔지 모르겠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최근 서비스하는 드라마와 영화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체 웹드라마 제작ㆍ홈쇼핑 개국까지, 몸집 불려가는 T커머스=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merceㆍ상업)의 합성어다. ‘TV만’을 활용한 상거래의 형태다. 기존 TV채널을 가지고 상거래를 진행하는 TV홈쇼핑과 다른 점은 전화가 필요없다는 점이다. TV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상품 설명은 TV, 결제는 TV리모컨을 통해 이뤄진다.

T커머스에 가장 활발하게 차명하는 업체는 KTh다. K쇼핑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자체제작한 콘텐츠와 상품을 함께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동시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지난7월 ‘출출한 여자 시즌2’를 홈쇼핑 채널을 통해 상영하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간접광고(PPLㆍProduct placement) 상품 ‘이금기 소스’를 함께 판매했다. 농촌과 어촌, 산촌의 토산물을 탐방하고 맛보는 예능프로그램인 ‘3촌의 명품밥상’에서는 매번 그 지역의 토산물을 직접 소개하고, 도서 베스트셀러를 소개하는 교육프로그램 ‘TV 영풍문고’를 통해서는 ‘구르미 그린 달빛’, ‘보보경심’ 등 화제 중인 드라마의 원작소설 4종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K쇼핑이 올해 3분기까지 취급한 상품 수는 총 3000여개, 지난해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3억원, 올해는 3분기까지만 48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매출액을 상회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른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도 토크쇼 형태의 ‘그것이 사고 싶다’, 패션 전문 프로그램 ‘스타일 플러스’, 두 남자의 먹방쇼 ‘어쩌다 한끼’, 인테리어 전문 프로그램 ‘더(The)집’, 전 볼링선수 신수지가 출연하는 ‘스포츠 월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T커머스 넘어 추가적인 사업 확장에도 박차=자체 제작한 드라마와 예능 등 웹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최근 T커머스 업체들은 웹 콘텐츠를 더욱 적용하기 쉬운 모바일 쇼핑에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K쇼핑은 올해 1월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페이지에서 보던 상품을 TV쇼핑 콘텐츠와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한국 특허청에 출원등록했다. 또 모바일 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올해 들어 10만여개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8000여개 상품만을 취급했지만, 여기서 규모를 1150% 늘렸다.

15일에는 기존에 분산돼 운영되던 콜센터를 확장해서 1000평 규모의 통합 콜센터를 개관했다. 이는 420명의 상담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홈쇼핑 콜센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