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난 희한하게도, 7번 아이언으로 볼 칠 때 6번 보다 더 나가고, 5번으로 치나 7번으로 치나 비거리가 도긴개긴이라니까…허, 참!”

보기플레이어~백돌이 주말 골퍼들이 흔히 내뱉는 하소연이다. 심지어 4,5번 아이언의 뒷땅 내지 토핑 가능성이 높다보니, 만약 속칭 ‘조루’난 것까지 포함해 클럽별 비거리 평균을 낸다면 성공률 높은 7,8번 거리나, 실수 가능성 높은 4,5번 거리나 비슷하게 나올지도 모른다.

주말, 월말 골퍼들은 ‘조루’ 나서 2온 실패하면 “에이, 쓰리온 1~2퍼트 하지 뭐”라면서 어프로치 채를 추가로 잡는 게 버릇이 되다 보니, 아이언별 비거리 과학에 대해 무심해질 때가 많다. 골프채 7번아이언의 클럽 길이는 37인치이고 우리 팔 길이가 보통 24인치라서, 임팩트 순간 어깨에서 지면위 골프공 스위트 스팟까지 거리는 61인치이다.

아이언 번호 별 샤프트의 길이 차는 번호 하나 작아질 때 마다 0.5인치씩 늘어난다. 이 0.5인치 샤프트 길이 차는 비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사실 비거리는 로프트 각도가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지, 헤드의 크기와 무게가 같다는 전제 하에서 샤프트의 길이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골프공학자들은 말한다.

오히려 긴 채는 지면과 눈 사이 거리감이 커지면서 스위트 스팟 타격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속시원한 스윙을 방해한다는 이론까지 있다. 바꿔 말하면 샤프트 길이를 조금 줄인다고 해서 비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주말골퍼로서는 자신있게 휘두른 7번이 주저하며 스윙한 5번 아이언 비거리와 비슷할 수 있는 것이다.

리디아고, 브룩 핸더슨 등은 그립을 아주 짧게 쥐고 스윙한다.

작년 미국 아마US오픈 챔피언과 전미대학골프 챔피언인 디셈보는 모든 아이언을 7번 길이로 세팅해 사용중이다. 샤프트 길이가 비거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간파한 선수들이다.

‘도깨비’ 클럽으로 알려진 한 골프채 제조사가 8번 아이언의 길이로 7,6,5번을 만들었다. 비거리는 각 번호 별 10야드씩 차이가 나도록 특수제작했다.

샤프트 길이, 헤드의 크기와 무게가 모두 같은데도, 아이언 번호 별 비거리 차이가 나는 기술적 이유는 ▷헤드 로프트 각도의 차이 ▷킥 포인트의 조절 ▷특수벤딩 등이다.

특히 일반 아마추어골퍼들이 숏 아이언을 잡으면 자신있게 스윙하지만 6,5,4번 미들, 롱아이언을 대할 땐 힘이 들어가고 급해져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샤프트 길이가 숏 아이언급으로 줄면서 번호 낮은 아이언에도 자신감이 커진 점은 ‘도깨비’류 골프채의 핵심 강점이다. 멘탈, 즉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한 것이다. 5,6,7,8번 모두 볼 놓는 위치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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