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 대선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선 결과 상관없이 ‘금’ 값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당선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든,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든, 요동칠 증시의 대안은 금 투자라는 지적이다.

▶ 클린턴, 트럼프?…누가 당선되든 ‘금’은 오른다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금 투자 자금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한 주간 28만 온스가 유입되며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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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헤지(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 회피)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금의 매력이 커진 탓이다.

업계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경쟁에서 누가 당선되든 금 매수 타이밍이 제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클린턴이 당선되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12월 미국 금리 인상에 힘이 실려, 금 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 기준 금리 인상되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 금의 약세가 예상되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하락했던 금 가격은 금리 인상 시점을 기점으로 안전 자산의 매력이 부각되며 한 달만에 3.91%(시카고상업거래소 금 선물 기준) 상승했다.

또 지난달 14일 재닛 옐런 의장이 일시적 경기과열은 용인할 수 있다며 고압경제(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만성적인 호황 상태)를 제시한 것도 주식과 채권이 아닌 금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고압경제로 인해 내년 주식과 채권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이 아닌 트럼프가 당선되면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돼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 쳐 금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8년간 지속돼온 오바마 경제정책이 끝난다는 불안감에 금 선물은 지난 달 이후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은 이번 대선에서 낮은 비용으로 헤지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트럼프뿐 아니라 클린턴 당선 시에도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금이 상승하면 은도 ‘뜬다’…ETF도 대안 = 미국 대선 이후 금 값 상승을 예측하는 측에서는 은에 대한 투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과 은은 귀금속으로서 가격이 동행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안전자산 가격이 가장 크게 요동쳤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 당시, 금과 은은 이벤트 이후 각각 일주일 새 6.7%, 14.2%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은 ETF에서 64만 온스의 자금이 유입되며 유출 흐름이 멈춘 것도, 금의 매력이 부각돼 투자자들의 은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과 은에 대한 직접 투자가 부담된다면 ETF로 우회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 상장 금 ETF로는 SPDR Gold Shares ETF(GLD)가 대표적이며, 은 ETF는 iShares Silver Trust ETF(SLV)가 있다.

금과 은을 동시에 편입한 것으로는 Physical Precious Metals Basket Shares ETF(금 57.15%, 은 30.66%)가 추천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에는 ETF로 SPDR Gold Shares ETF와 iShares Silver Trust ETF를 추천한다”며 “12월 FOMC 이후 금, 은 레버리지 ETF도 단기 추천한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