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뜻을 밝히고 여야에 총리 추전을 제의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박 대통령께서 오늘 국회를 방문해 김 내정자 지명 철회 뜻을 밝히고 국회에서 새 총리 후보자를 세워달라고 밝히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김 내정자 발탁 이후 엿새만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야권이 요구해온 사안 중 2선 퇴진과 국정조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수용한 것이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 이후 국정이 마비 단계를 넘어 붕괴되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김병준 카드’를 냈지만, 김 후보자 거취 문제가 오히려 국정정상화의 걸림돌로 부각돼버리면서 짜낸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국회를 예방하고 여야 대표들을 만나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김 내정자 지명 철회와 국회 추천 총리에게 전권 부여 등을 선결조건으로 내걸면서 한 비서실장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한 비서실장과 만나기는 했지만 역시 김 내정자 지명 철회와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요구하며 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정연설이나 시정연설 등을 제외하고 정치적 이유로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달 24일 헌법개정을 제안했던 시정연설 이후 2주일여만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전격적인 국회 방문은 야권이 영수회담을 거부하고 정권퇴진운동까지 거론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하야ㆍ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일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예정돼있는 등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대통령께서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국회 협조를 당부하고 정 의장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수업이 예정된 국민대학교로 향했다.
김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 “자진 사퇴에 대한 질문은 할 필요가 없다”며 박 대통령에게 일임했음을 시사했다.
김 후보자는 오후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나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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