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오는 14일부터 1조원을 풀어 중소형 가치주를 사들이기로 함에 따라 낙폭과대 코스닥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 3개월여 만에 장중 620선(623.37)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전날에는 장중 602.31을 찍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6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는 ‘최순실 사태’,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스트레스성 반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 사태’에 따른 제약ㆍ바이오주의 몰락과 수급 우려, 실적 부진 등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단기 주가파장이 컸던 만큼 시장의 ‘제자리 찾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605까지 밀리고 있지만, 600선에 다가갈수록 저점매수세가 강해지는 등 심리적 지지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간 12개월 누적 수익률 격차는 올해 10월 말 기준 7.1%포인트”라며 “코스닥의 가격조정이 이미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때 현 가격 레벨에서는 투매보다는 보유를, 관망보다는 저점매수 타이밍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시장의 반전 분기점은 오는 8일 미국 대선 이후다. 증시의 향방을 가를 ‘빅 이벤트’의 종료 시점이기 때문.
이달 중순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 투입할 1조원대 자금을 맡길 중ㆍ소형주 위탁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자금이 실제 집행되는 시점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시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본격적인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 연구원은 “재진입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은 미국 금리 인상 실시가 확인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 청사진이 구체화될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종목별 ‘옥석 가리기’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 중 신용융자 잔액 감소, 배당ㆍ가치주 등은 주요 점검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충분한 신용잔고 감소가 주가하락 방어와 상승탄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신용잔고가 과거 평균치 대비 감소한 종목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향후 국민연금이 투입할 자금은 중ㆍ소형주 전반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배당ㆍ가치 등의 스타일 전략을 고려하는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질적인 수혜는 성장과 가치 측면의 투자 메리트를 가진 종목군이 입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수 반등이 가시화되면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등락비율(ADRㆍ20일 평균)은 절대 과매도 구간인 60%대에 다가섰다. 이는 지난해 8월 중국시장 붕괴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당시와 유사한 수치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DR의 상승 반전은 개별 종목으로의 매기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은 ADR의 바닥권 통과 과정으로 보고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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