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인화승천(人和勝天)’은 ‘사람이 화합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 말에는 사람 살리는 ‘소방산업’에 반세기를 바친 김태호(71) ㈜지에프에스 대표의 ‘외길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4일 10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김 대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소방산업 시장을 개척해온 소방산업의 산증인이자 소방업계 최장수 CEO다.

그는 50여년간 수신기, 유도등, 감지기 등 소방용 기구 제조 및 종합방재시스템 시공전문 중소기업인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국내 소방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김 대표는 동대문상고를 졸업한 후 당시 최고인기 직종이던 은행원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중 화재경보기 등을 제조하는 지인으로부터 소방산업이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며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기술에 문외한이었지만 화재로부터 사람을 살리는 직종이라는 점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고 1969년 지인이 운영하는 동신화재경보기공업사에 입사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총무 업무를 담당했어도 책상에만 앉아있지 않았다. 소방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틈틈이 소방기술을 배워나갔다. 지인이 회사경영을 그만두려고 하자 회사를 인수해 1974년 지에프에스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자금, 인력, 판로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1980년도에는 특허분쟁에 휘말렸고 IMF 때는 대형 건설사들이 줄도산하면서 납품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컸다. 그러나 임직원들이 헌신으로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국내최초로 개발한 가스누설경보기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소방산업 트렌드 분석을 통해 복합수신기, 감지기, 중계기, 유도등, 수동조작함, 발신기, 자동화재속보기 등 다양한 화재안전 제품을 출시했다. 일본 파나소닉, 미국 유티씨 파이어&시큐리티와 기술교류 및 개발협력을 하며 첨단 자동화재탐지 설비를 도입해 국내 소방산업 선진화에도 기여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노력으로 지에프에스는 2016년 기준으로 4000여 소방시설면허 보유업체 중 시공능력평가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순수 소방업체로는 5위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을 35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는 김 대표는 베트남을 비롯해 개발도상국의 소방시장에도 진출해 2020년 매출액 500억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

그는 “화재로부터 인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화재관련 기술을 창조해 나갈 계획”이라며 “개발·생산· 시공·설계·점검관리 부분에서 아시아 최고의 화재 안전 분야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직원이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라는 일념으로 직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월 5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씩 고정으로 자격증 수당을 지급한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직원교육에 매년 1억여 원을 투자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안전분야는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라며 “기술을 배워 과감히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면 인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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