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의존도↑…약인가 독인가
- 삼성전자 주가 출렁임 잦아졌다…올해 ±4% 이상 등락만 7차례
- 외인비중 ↑, 자사주매입에 유통물량↓, 공매도에 주가출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한국 주식시장이 울고 웃고 있다.
우리 증시 전체 몸집의 6분의1을 차지하는 ‘공룡주(株)’지만, 최근 지배구조 이슈에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시장 분위기와 투자심리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증시의 지나친 삼성전자 의존 현상이 시장과 투자 문화 왜곡 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우려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동안 4% 이상의 등락을 기록한 것은 총 7번이다.
이에 비해 작년 한해동안 ±4% 이상 급등락한 날은 4일에 그쳤다. 2013년과 2014년에는 ±4% 이상 급등락한 날이 각각 4차례와 6차례였다.
올해의 경우 10월중반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4%이상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예년의 두배 가까이에 달한다.
특히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갤노트7 전 세계 판매 중단 소식에 8.04%, 13만5000원 급락한 1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무려 18조9917억원이 날아갔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17%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의 출렁임이 심해지면 코스피 지수도 덩달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전날 코스피는 24.89포인트 밀리며 시가총액이 17조1784억원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시총 감소액이 코스피 시총감소액보다 더 컸던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에도 갤노트7 배터리 결함 파문이 확산하면서 6.98%(11만원) 급락했고,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2.28%(46.39포인트) 빠지면서 1,991.48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튿날인 지난달 13일 반발 매수세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4.23%(6만2000원) 반등했다.
또 지난 6일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회사 분할을 요구하는주주제안을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4.45%(7만2000원)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갤노트7 시판을 하루 앞둔 지난 8월18일(4.73%) 외에 1월4일(-4.37%), 1월19일(4.00%)에도 ±4% 이상 등락하며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50%가 넘는 외국인 비중 등으로 유통물량이 줄어든데다, 펀더멘털 변화와 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배구조 이슈가 진행형인데다가, 주력제품의 생산중단으로 이익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매도 세력이 가세. 앞으로도 주가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지나친 증시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 이어져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말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의 상관계수가 0.14였으나 최근엔 0.8 수준으로까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상관계수는 1이 될수록 동조화 수준이 높은 것으로,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가 거의 동행한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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