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현직 공공기관장과 상임감사 3명 중 1명은 TK와 PK를 합친 영남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남ㆍ북을 합친 호남 출신 인사의 거의 3배에 이른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실이 국내 320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및 상임감사 414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출신과 대구ㆍ경북(TK)이 각각 84명, 82명으로 많았다. 이어 부산ㆍ경남(PK)이 77명, 대전ㆍ충남이 42명, 광주·전남 32명, 전북 27명, 강원 21명 등 순이었다. TK와 PK를 합친 영남권 출신 인사는 모두 159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훌쩍 넘었다. 이는 전남ㆍ북을 합친 호남 출신 인사(59명)의 3배가량 많은 수치다.
또 졸업 학부 기준으로 서울대가 113명으로 다른학교보다 훨씬 많았다. 이어 연세대가 34명, 고려대가 30명이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출신은 각각 20명, 17명을 기록했다. 서울대 졸업생 중에서도 영남 출신이 45명으로 서울(29명) 등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공직 입문의 지름길인 고시 출신별로는 행정고시가 6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술고시가 16명, 사법고시 10명 등이었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경북고가 22명, 서울고가 1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고교평준화가 전면 시행된 1977년 이후의 경기고 졸업생은 2명, 경북고는 4명, 서울고는 1명밖에 없는 점도 눈에 띄었다.
주요경력별로 분류하면 대학교수 출신이 68명으로 가장 많았다. 민간기업체나 단체에서 경력을 쌓다 공직에 입문한 인사도 40명이 있었고 국회의원 출신은 11명, 검사 출신은 5명 등이었다. 한편, 현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를 거쳐 현재 기관장이나 상임감사 자리에 앉은 인사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과민무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최성재 노인인력개발원장,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최상화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정동활 인천항보안공사 사장과 최기호 부산항보안공사 사장, 전병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상임감사, 박용석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 등 4명은 나란히 대통령 경호실 출신으로 자리를 꿰차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국정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나름의 전문성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지만, 핵심 권력부서에서 공공기관의 임원직으로 내려왔다는 점에서 ‘낙하산’의 전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도 인요한 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와 윤주경 독립기념관장,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김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6명이 있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박병문 한국투자공사 감사, 이문수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 이규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감사 등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서울대 병원장을 지낸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박정희 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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