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과 함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도 대안 마련에 분주해졌다. 삼성전자 주가와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관련 부품주나,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던 경쟁기업에 대한 투자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악재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볼 기업과 이들 기업과 관련된 부품주에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예 삼성전자의 다음 모델에 초점을 맞춰 투자전략을 세우는 방법도 거론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노트7’ 단종 결정으로 최대 낙폭(8.04%)을 기록하는 등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반사이익’을 누릴 경쟁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중단은 경쟁 모델인 애플 ‘아이폰7’(iPhone7) 시리즈와 LG전자 ‘V20’에 점유율 반등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특히 600달러 초고사양 스마트폰이 40% 이상 판매되는 북미 시장이 여기에 해당하며, 유럽과 중국 지역에서도 경쟁 모델이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LG전자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11%, 애플은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0.22%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1.54% 내린 것을 고려하면 당일 애플에 대한 투자는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품주에 대한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부품주인 아모텍, 파트론, 와이솔 등은 ‘갤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가 벌어진 이후 삼성전자와 주가 등락을 함께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일시 공급량 조정을 발표한 뒤 최종적으로 단종을 결정한 지난 이틀간 6~8%대 하락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LG전자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부품 공급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당분간 삼성전자의 끈을 잡은 부품주보다는, LG전자와 아이폰의 끈을 잡은 종목을 노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전작인 ‘아이폰6S’는 4.7인치 모델과 플러스 5.5인치 모델의 판매 비중이 대략 60:40이었다. ‘아이폰7’의 경우 플러스5.5인치 모델의 판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러스 모델의 듀얼 카메라를 독점공급하는 LG이노텍과 백라인트유닛(BLU)용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공급업체인 서울반도체 등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의 ‘V20’에 광학필터를 전량공급하는 옵트론텍, 통신용 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아이엠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절치부심’(切齒腐心)을 노릴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리콜 이슈를 극복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다음 모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내년 1분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듀얼카메라를 비롯해 상당한 사양변화가 예상되는 ‘갤럭시S8’을 통해 내년 상반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고 주가는 ‘1월 효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품주 중에서는 듀얼 카메라를 주도적으로 공급할 삼성전기를 눈 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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