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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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배치될 유럽 주도 다국적군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대응 사격을 할 수 있게 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다국적군(MNF-U)’의 교전 수칙에 러시아 드론 공격 시 자기방어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임무에 정통한 한 서방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서방 병력이 “방어적 성격”을 띨 것이라면서도 “분명히 우리는 어떤 공격에라도 우리 군을 보호할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다국적군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지원을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결성한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의 군사 부문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작전사령부를 꾸렸고, 영국은 지난 7월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다국적군 사령부를 지휘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폴란드에서 첫 군사훈련 ‘코알리치아’(폴란드어로 연합이라는 뜻)를 연다.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에스토니아, 독일,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스페인이 참여하며 육·해·공 병력 2800명이 투입된다.

프랑스 공영방송 계열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전차 같은 중화기 없이 드론 등 경장비만 투입돼 대(對)드론 작전과 자기방어 훈련을 한다.

훈련을 함께 이끄는 프랑스의 아르멜 디루 장군은 이번 훈련이 “적대 행위가 끝나는 즉시 다국적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능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성은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서만 배치되며 평화유지나 휴전 감시 임무는 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다국적군 사령관인 톰 베이트먼 영국군 중장은 전후 우크라이나군의 재정비와 강화를 돕는 것이 핵심 임무이며 서방 병력은 전선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가능성은 남는다. 가디언은 다국적군이 자위권에 따라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군이 자위권에 따라 행동하게 돼 있지만, 자위권은 넓게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2022년 전면 침공 전까지 휴전 기간에도 저강도 공격을 이어간 전례를 들어, 영국군이 연루된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국적군은 미국의 시스템과 기술에 기대지 않을 방침이다. 베이트먼 중장은 다국적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밖에서 움직이는 ‘비(非)나토’ 임무라고 강조했다.

다국적군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를 쓰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서방 당국자는 “우리는 미국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드론 운용의 핵심 통신망이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등 이후 속도 제한 논란이 일었다.

다국적군이 실제로 배치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AP통신은 유럽이 전후 우크라이나 파병을 준비하고 있지만 난관이 많아,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파병이 아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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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dn11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