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왼쪽)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이형일(왼쪽)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연초 코스피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현대차가 업황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영향 등 각종 악재 속에 8위까지 밀려났다. 당장 가파른 순위 반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부와 국회의 정책 지원 움직임과 저평가 매력이 맞물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 방어와 미래 신사업 모멘텀이 살아나면 향후 시총 3위권 경쟁에 다시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이달 중 자율주행 기술력 제고와 핵심 부품·기술 연구개발(R&D) 확대를 골자로 한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서 국내 생산량에 기초해 세금을 깎아주는 국내 생산세액공제를 신설키로 했으나 적용 대상에 전기차 업계를 제외했다. 업계에선 전기차를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목소리가 큰 상황인데, 이에 대한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앞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 19명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공제 대상을 기존 6개 분야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7개 분야로 넓히고 공제한도 산정 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중국발 전기차 공습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발표될 정부 방안과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현대차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주가 흐름은 부침이 컸다. 올 초 코스피 시총 6위로 출발한 현대차는 로봇과 피지컬 AI 등 미래 비전에 힘입어 올해 1월19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3월 말 LG에너지솔루션에 역전을 허용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 말 5위, 8월 말 7위를 거쳐 이달에는 8위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날 기준 1.11%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지난 6월1일 기록한 장중 최고점(78만3000원) 대비 63.3% 하락한 수준이다. 외국인이 올 들어 11조36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연초 35.97%에 달했던 외국인 보유율도 24.05%까지 낮아졌다.

현대차 주가 추이
현대차 주가 추이

원화 강세와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부품사 화재 및 노조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이 겹친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가격 공세로 전통 완성차 업체(OEM)들의 수익성 압박 역시 심화되고 있다. 단기 악재가 우세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중장기 펀더멘털을 근거로 향후 주도주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발간한 ‘2027년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리포트에서 내년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자동차와 제약·바이오를 꼽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장기 소외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은 예상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차의 시총 3위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추정에 따르면 현대차의 추정 ROE는 2026년 7.8%에서 2027년 8.02%로 상승할 전망이나, 추정 PBR은 2026년 0.63배, 2027년 0.59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 또한 내년 상반기 1.1%에서 하반기 13.4%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 신차 투입과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통해 믹스 개선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로보택시 공급 확대와 아틀라스 상용화 등 피지컬 AI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 중으로, 단기 판매 성장 둔화에도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 방어와 신사업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