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도 못 막은 시간外 4% 급락

목표가 보다 높은 현 주가 PER 부담

6조원 담던 서학개미도 올들어 매수세 둔화

아이폰 매출 17% 늘어도 메모리값 발목

[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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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6조원 넘게 보유한 애플이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4% 급락했다. 이미 높아진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매출 성장을 넘어 이익 증가를 증명해야 하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서비스·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로 낙관적 전망이 어려워졌다.

2일(현지시간)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3% 내린 338.3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이 한때 4%까지 확대됐다.

이날 장 마감후 발표한 애플의 3분기 매출은 114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해 시장 예상치 1133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초과 달성 폭은 약 1%에 그쳤다.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도 46.9%로 선방했지만, 다음 분기에는 이익률 하락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주가 약세는 실적 발표 전부터 예견된 결과다. 최근 주가가 이미 320달러 전후로 형성된 평균 목표주가를 웃돌아 실적 호조만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였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애플의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선행 PER은 33배로 수준으로, 이미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강하게 반영돼 있었다. 5년 평균 PER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향후 애플 주가에는 매출 증가 자체보다 성장의 질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실적만으로는 주가가 지지되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직전 분기에도 가이던스 실망이 확인되자 시간외에서 주가가 -7.8%까지 밀린 전례가 있어 실적 자체보다 디레이팅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호실적과 대비된 어두운 주가 전망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애플 실적 발표를 겨냥한 추가 매수 움직임이 둔화됐다. 애플은 국내 투자자들이 약 6조 8700억 가까이 보유한 서학개미 인기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1개월, 3개월 기준으로는 상위 순매수 랭킹 50위권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최근 6개월 누적 순매수액도 약 1억4400만달러(약 1937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추격 매수세가 미미하다.

업계에선 잘 나가는 아이폰 매출과 별개로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와 중국 시장의 회복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의 지속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 매출은 57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중화권 매출 증가율은 21%로 기대에 못 미쳤고 서비스 매출도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수익성 부담이 다음 분기에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애플이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45~46%로,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한 이번 분기 수준을 밑돈다. 서비스 매출 성장률 전망도 8~9%로 시장 예상치인 10.7%를 하회한다.

조 연구원은 “매출 서프라이즈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분기 실적을 넘어 향후 성장률과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가의 핵심 변수”라며 “아이폰 듀오 초기 반응을 지켜보고 고마진 부문 둔화도 계속해서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공급부족으로 인한 원가 상승도 애플의 수익성에 부담이다. 골드만삭스는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각각 34%,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공급을 흡수하면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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