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애플 직영점 7곳서 ‘당일 수령’ 가능

사전예약 땐 배송 내년 1월까지 밀려

잇단 논란에 구매 취소도…잠재 수요 관망 가능성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정식 출시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정식 출시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준영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국내 출시 불과 2주 만에 ‘없어서 못 사는 폰’에서 ‘당일 구매가 가능한 폰’으로 바뀌었다.

출시 직후 ‘품절 대란’으로 제품 수령까지 최대 3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 당일 수령이 가능해졌다. 불과 2주도 안 돼 재고 상황이 급반전됐다.

화면 균열과 앱 최적화 문제 등 품질 논란이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출시 초기 뜨거웠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애플 공식 홈페이지 구매 화면. 이날 오전 아이폰 듀오 256㎇ 모델은 전국 7개 애플 직영점에서 당일 수령이 가능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3일 애플 공식 홈페이지 구매 화면. 이날 오전 아이폰 듀오 256㎇ 모델은 전국 7개 애플 직영점에서 당일 수령이 가능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3일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아이폰 듀오 256㎇ 모델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등 두 색상 모두 전국 7개 애플 직영점(가로수길·강남·명동·여의도·잠실·하남·홍대)에서 당일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모델인 512㎇ 제품 역시 일부 매장에서 당일 수령이 가능했다. 출시 초기 보였던 품귀 현상이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품절 상품은 좀처럼 찾기 어려워졌다. 이날 네이버와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몰에서는 아이폰 듀오 전 제품을 최소 며칠에서 최대 한 달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온라인몰에서도 전날부터 다수의 제품 재고가 확인됐다.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정식 출시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정식 출시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보다 ‘수십만원’ 저렴한 미개봉 제품까지 등장했다. 당근과 중고나라 등에는 개봉하지 않은 아이폰 듀오를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제품의 출시 초기 분위기와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사전예약 수요는 그야말로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지난달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애플 공식 홈페이지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역시 사전 판매 물량을 불과 몇 분 만에 소진하는 등 품귀 현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해외 유튜버가 실험한 아이폰 듀오 내구성 테스트. 접힘 방향 반대 부분으로 힘을 가하자 화면에 줄이 그어졌다. [유뷰트 제리릭에브리싱 캡처]
해외 유튜버가 실험한 아이폰 듀오 내구성 테스트. 접힘 방향 반대 부분으로 힘을 가하자 화면에 줄이 그어졌다. [유뷰트 제리릭에브리싱 캡처]

재고 상황이 급반전된 것은 출시 초기부터 지속된 품질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듀오는 출시 직후부터 내부 디스플레이에 중앙 부근에 균열이 생기거나 흰색 선이 나타나는 문제가 잇따라 제보됐다. 또 새로운 폴더블 화면에 맞춰 일부 앱의 화면 구성이나 조작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앱 최적화’ 문제도 불편 사항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논란은 예약 구매 취소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듀오는 가뜩이나 제품 수령까지 대기 시간이 길었는데, 최근 논란까지 겹치며 예약 구매 취소 요청도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아사모(아이폰&아이패드&맥 사용자 모임)’ 등에서도 제품 결함과 사용 불편을 호소하며 구매를 취소하거나 반품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정식 출시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정식 출시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잠재 구매자들의 관망세도 수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인 만큼, 초기 이용자들의 평가를 지켜보던 소비자들이 잇단 논란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충성 고객이 많아 신제품 출시 초기에는 늘 재고가 부족하다”면서도 “아이폰 듀오의 경우 높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최근 제품 문제가 발견되자 관망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글로벌 공급 부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는 3일(한국 시간)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듀오는 현재도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생산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이 언제 균형을 이룰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는 사전 일정에 따라 물량이 제공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협의한 공급 계획에 따라 예정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ng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