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대한사격연맹의 행정 실수로 사격 국가대표 선수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졌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대표 최예인(주엽고 3학년)은 이날 도하에서 열린 ISS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경기 사대에 서지 못했다.
지난 1일 선수단 출입 인가증(AD카드)을 받는 과정에서 최예인의 이름이 참가 명단에 빠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연맹은 현지에서 ISSF에 추가 등록을 요청했지만, 이미 참가 명단이 확정된 뒤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맹은 “온라인 시스템에 최예인의 정보를 입력한 뒤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고 화면을 닫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담당 직원에게 사고 경위서를 쓰게 하고 지난 2일 업무 대기발령 조처를 했다. 오는 13일에는 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최예인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대구시설공단), 권은지(울진군청)와 함께 여자 10m 공기소총에 나설 예정이었다.
ISSF가 지난 1일 승인한 이 종목 공식 출전 명단에는 122명이 이름을 올렸고 등록된 한국 선수는 반효진과 권은지 2명이다.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은 나라별 선수 3명의 개인전 예선 점수를 합쳐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최소 인원 3명을 채우지 못해 단체전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LA 올림픽 사격 종목의 첫 출전권 획득 대회로 여자 10m 공기소총에는 올림픽 출전권 3장이 걸려 있었다.
최예인은 출전 무산 소식을 들은 뒤 눈물을 보였지만 “그래도 연습해야죠”라며 다시 총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사격은 대회 시작 전부터 행정 문제로 삐걱거렸다. 연맹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직후 기존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들을 해촉하고 새 위원회를 꾸려 2027시즌 국가대표를 뽑자 해촉된 위원들이 대한체육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승인을 보류하면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 35명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했고, 인천국제공항에 각자 모여 도하로 떠났다.
연맹 측은 “확실한 선수들까지 막는 것은 아쉽다”고 했고, 대한체육회 측은 “국가대표 선발의 정당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규정을 준수했다”며 “올림픽 쿼터 획득이 걸린 대회 출전 자체는 막히지 않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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