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우리 소행인 듯 오도” 반발
순항미사일 집속탄 시험 등 무력과시도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8조원대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자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국제적으로 이러저러한 사이버 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우리와 연관시키면서 국제사회에 그릇된 대조선 인식을 유포시키려고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제적 영상에 손상을 주고 우리의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로써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비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이버 관련 담화보다는 북미관계 메시지 성격이 짙다. 해킹 문제로 압박하지 말라면서도 대화의 문은 닫지 않았다”며 “북미접촉을 일정 정도 기대하거나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날 전략순항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두) 위력평가시험과 수직타격비행 특성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전략순항미사일용 탄두 개발도 과시한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미사일총국 산하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와 관련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중형 산포전투부로 5∼6정보(1정보는 약 9917㎡로 대략 1㏊)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축구장 약 7~8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강건작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핵무기는 극강의 무기이지만 그것을 나타내기에는 제한이 있다. 결국 재래식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압박하기에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 차장은 “북한이 이런 면에서 굉장히 빠르게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이 같은 무기들을 야전부대에 대거 배치하는 움직임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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