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31개…2024년 대비 3개 증가

HMM은 전국 60위, 6년만에 전국 100위내 부산기업 등장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기업은 모두 31개사로 지난해보다 3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202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51조1138억원으로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41.1%(14조8967억원) 증가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부산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6%로 0.4%p 확대됐다.

부산상의는 해양수도 조성정책에 발맞춘 해운대기업 3사의 본사 부산 이전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본점을 옮긴 HMM과 K-LNG(옛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이 편입되면서 지역기업의 외형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HMM은 2025년 매출 10조7212억원으로 전국 60위, 부산 1위에 오르며 부산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부산은 2019년 르노코리아(94위) 이후 6년만에 전국 100위 안에 드는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K-LNG(전국 354위)와 에이치라인해운(431위)도 각각 매출 1조5404억원과 1조2855억원으로 5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해운 3사의 매출합계는 13조5471억원으로 부산기업 전체 매출증가분의 90.9%를 차지했다.

해운 3사를 뺀 나머지 부산기업 28개사의 매출은 37조56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업군(36조2170억원)보다 3.7% 늘었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증가율(3.4%)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BNK금융지주와 비즈코는 새로 1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확대로 매출 70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7.3% 늘었고, 순위는 1290위에서 752위로 53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아식스의 제조협력사이자 유통기업인 비즈코는 러닝·마라톤 등 웰니스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 5277억 원(34.8%↑)으로 977위에 올랐다.

매출증가율 상위 10개사 중 5개사는 금융·보험업이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증시활황으로 유가증권 운용수익과 거래대금이 늘면서 BNK금융지주(87.3%), BNK투자증권(48.6%), 한국거래소(20.3%), IM증권(18.7%), BNK캐피탈(9.1%)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에어부산은 2025년 1월 김해공항 항공기 화재 여파로 운항이 줄면서 매출이 17.3% 감소해 순위가 123계단 하락했고, 부산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다. 대한제강·세운철강·고려제강 등 철강 3사도 건설경기 부진으로 순위가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개사(32.3%)로 가장 많았고, 운수·창고업과 금융·보험업이 각각 7개사였다. 비제조업 비중은 67.7%로 전년(60.7%)보다 7.0%포인트 높아져 지역 산업구조가 해운·금융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해운·금융산업의 성장효과를 지역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지역기업의 투자·성장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