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Wave Dance Festival’ 3~4일 성료
9개국 90여명 거리 퍼레이드…6만명 방문 추산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발레·현대무용·K팝까지
‘문나이트’ 문화 재현…시민 참여 프로그램 눈길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서울 이태원 도심 한복판이 이틀 동안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세계 각국의 전통춤부터 K팝 커버댄스, 현대무용,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15일 K-Wave Dance Festival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에서 열린 ‘2026 K-Wave Dance Festival’이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행사장과 연계 프로그램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주최 측 추산 약 6만명에 달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주최하고 K-Wave Dance Festival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축제 기간 녹사평역 교차로부터 이태원역 1번 출구까지 약 480m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야외 공연 공간으로 운영됐다. ‘Global Playground of Dance(세계 춤의 놀이터)’를 주제로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별도의 사전 신청이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린 것은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참여한 거리 퍼레이드였다. 3일 오후 6시 열린 개막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에콰도르, 캄보디아,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국 9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전통춤과 스트릿 댄스를 선보이며 이태원 거리를 행진했다.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댄서가 함께하는 ‘LINKART’ 퍼포먼스와 용인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안은미컴퍼니, 케이발레시어터, 정승희무용단 등 국내 무용단체들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였다.
4일에는 청소년과 대학 무용 전공생들이 공연의 중심에 섰다. 계원예술중학교와 예원학교, 선화예술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Dancing Dream’을 시작으로 한양대 에리카, 경희대, 세종대, 국민대 등의 무용 전공생들이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실용무용 공연을 이어갔다. 갈스댄스컴퍼니와 서울발레시어터, LDP × M.A.P 등 전문 무용 단체들도 참여해 공연의 폭을 넓혔다.
특히 둘째 날 저녁 열린 ‘Global Open Dance Stage’에서는 27개국 출신 참가자 100여명으로 구성된 20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K팝 커버댄스와 각국의 문화적 특색을 살린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관객들이 직접 춤을 추고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스트릿 랜덤플레이 댄스와 즉흥 댄스 배틀, 거리 노래방을 비롯해 연희그룹 반란의 전통 연희 공연, 펌프 플레이어 윤상연의 DDR 세션 등이 이틀간 이어졌다. 가수 이정봉과 싱어송라이터 임준우는 버스킹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밤에는 이태원의 옛 클럽 문화를 재현한 ‘Street Moon Night’가 열렸다. DJ 음악과 스트릿 댄스를 결합한 야외 클럽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첫날에는 DJ 핸섬차와 함께 가수 강원래가 특별 출연했다.
이태원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클럽 ‘문나이트’를 중심으로 국내 스트릿 댄스와 클럽 문화가 성장했던 지역이다. 주최 측은 이러한 지역의 문화적 역사를 현재의 K-댄스 콘텐츠와 연결해 이태원을 국제적인 춤 축제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공연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운영됐다. 세계 미식거리에서는 각국의 음식을 소개했으며, 세계 문화마을에서는 국가별 생활문화와 전통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AI 포토부스와 페이스페인팅, 하늘그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양정수 조직위원장은 “이태원로를 가득 메운 시민과 세계인이 춤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확인했고, 춤의 모든 장르가 이태원로를 무대로 확장시켜 세계 K-Dance의 성지로 자리 잡도록 축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영우 부조직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단순히 공연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태원이라는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문화예술의 장으로 다시 연결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K-WAVE DANCE FESTIVAL이 이태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인이 함께 찾고 즐기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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