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서울시 국감서 용산공원 주택공급 비판
“토양 정화에 3~7년, 정권 내 착공 불가능”
“정부 공급 불신이 서울 집값 상승 제1의 원인”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가 용산공원의 부지 일부에 청년주택 공급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특별법 위반”이라며 “시장으로서 서울시민의 반대 의사를 전달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서울 전월세 및 매매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상승’을 두고는 “정부가 주택공급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 것”이라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주호영 국민의힘의 용산공원 주택공급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오 시장에게 용산공원 보존 방안과 주택 공급 대체 부지로 거론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의 활용 구상, 추진 상황을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 부지, 특히 장교 숙소나 군인 아파트 부지에 아파트로 개발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용산공원특별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라며 “서울시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서울 시민이 (용산공원) 개발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만간 홍지선 국토부 장관과의 만남 구상을 밝히면서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님께도 이에 대해서 강조해서 말씀을 드리고 의논할 생각”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이 정권 내에는 착공조차 불가능한 여러 장애 사유가 있다”며 “토양이 오염돼 있어서 정화하려면 최소 3~4년 내지 6~7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탄천 부지도 10년 뒤를 내다보고 세운 계획이기 때문에 탄천 부지를 활용하든 하수처리장을 활용하더라도 용산공원을 이용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 의원은 “용산 복원에 120년이 걸렸는데 한 번 훼손된 땅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용산공원이 가지는 역사적, 상징적 의미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생각해 그 땅이 훼손되지 않도록 후회가 없도록 (서울시가) 잘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주택 공급에 대한 신뢰를 시민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시민이 주택 공급에 대해 예측하고, 또 확신을 가지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 시민이 (공급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오르기 전에 미리 (집을) 사야 한다는 가수요가 발생하고, 그게 집값 상승을 만드는 제1의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실거주 강조 정책이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실거주를 강조하는 현 정부 정책 때문에 전세, 월세가 지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세 물량 자체가 없으니 집을 사는 방향으로 시민들이 내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뉴타운 재개발 구역 해제가 현재의 주택 공급난에 영향을 미쳤다는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도 “맞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매년 순차적으로 몇만 호씩 공급될 것들이 그때 일시에 사라졌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 한 5년, 10년, 15년 뒤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어 “서울은 가용한 토지가 많은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재개발, 재건축, 모아타운 등 삼총사가 대부분의 신규 주택 공급원”이라며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와 이주비 지원이 공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이 걸려 있는데, 이것을 한시적으로 3년만 해제를 해 주시면 조합 내 갈등 요소가 현저하게 줄어들게 돼 (주택 공급에) 속도가 날 수 있다”며 “이것이 정부가 서울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민간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확대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민간임대사업자들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전월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민간임대사업자들에 대한 세제상의 혜택이나 금융상의 혜택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청년임대주택, 청년 안심주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임대주택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정책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게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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