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하락 속 위험자산 비중 축소
외국인 코스피서 1.3조원 순매도
“10월 말 AI 수요 확인돼야 매도세 진정” 전망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실적 개선 기대를 등에 업고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투자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금리 부담이 커진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투자 기업들의 차입 부담과 수익성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반도체주를 향한 매도세가 거세졌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7%, SK하이닉스는 10% 넘게 급락했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7500원(7.54%) 내린 21만4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14만9000원(10.50%) 하락한 127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7.60% 내렸고 SK스퀘어는 10.21% 급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410.08포인트(6.82%) 내린 5598.73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1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7739억원, 388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조정은 금리 변수만으로 해석하기보다 주요 이벤트를 앞둔 투자자들의 선제적인 위험자산 비중 축소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형모 DS자산운용 연구원은 “지금은 마지막 진통 구간이고 불확실성이 걷히면 할인됐던 이익이 다시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10월 말부터 11월 사이 AI 기업 간 거래(B2B)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인되면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전날 미국 증시의 기술주 약세는 이날 국내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예상치를 웃돈 미국 물가와 인공지능(AI) 투자 기업의 차입 부담 우려가 겹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1.88% 하락했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지는 등 AI 투자 자금 조달과 수익성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확대됐고,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