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시, 점유율 1위 무기…“원스톱 체제로 3년 걸리던 개발 대폭 단축”

日후지필름, 안방서 ‘2027년 ADC 통합’ 선언…iPSC·펩타이드 발굴 총력

삼성, CFD 최적화 ADC·11월 펩타이드 공장 인수 예고로 ‘맞불’

7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바이오 재팬 2026’ 우시앱텍 부스. 요코하마=최은지 기자.
7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바이오 재팬 2026’ 우시앱텍 부스. 요코하마=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요코하마)=최은지 기자] 아시아 최대 바이오 기술 전시회 ‘바이오 재팬 2026’ 현장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둘러싼 한·중·일 대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치열한 영토 전쟁으로 달아올랐다.

단순히 항체의약품 생산 용량(Capa) 규모를 견주던 과거와 달리, 고난도 접합 기술력과 초기 발굴(CRO)부터 상업화까지 잇는 전주기 개발 속도가 이번 아시아 시장 수주전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가장 공격적으로 수성에 나선 곳은 중국의 우시XDC다. 글로벌 ADC CDMO 시장 점유율 1위(25% 이상)를 차지하고 있는 우시XDC는 기술 세미나를 열고 차세대 기술력을 과시했다.

우시 측은 “기존 분절형 위탁생산 방식은 최대 7개 업체를 거쳐야 해 임상시험계획승인(IND)까지 24~30개월이 소요된다”며 “효소 사용이나 유전자 변형 없이 항체에 핵산과 펩타이드를 직접 결합하는 독자 플랫폼과 사내 통합 체제를 통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우시XDC는 전시장 부스에서도 대규모 단독관을 세우고 공세를 펼쳤다. 모회사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및 펩타이드 전문 플랫폼 브랜드인 ‘우시 타이드(WuXi TIDES)’를 전면에 배치해 차세대 파이프라인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누적 967건의 ADC 탐색 프로젝트와 286건의 임상 파이프라인 수행 경험을 앞세워 글로벌 고객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7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바이오 재팬 2026’ 후지필름 부스. 요코하마=최은지 기자.
7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바이오 재팬 2026’ 후지필름 부스. 요코하마=최은지 기자.

안방을 지키는 일본 후지필름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시장 중심부에 대형 전시관을 구축한 후지필름은 2027년부터 ADC 통합 CDMO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후지필름은 미국 홀리스프링스의 2만L 대형 배양기와 덴마크 힐레뢰드 등 글로벌 거점 생산망을 기반으로 업·다운스트림을 결합한 연속배양 플랫폼(MaruX) 및 동물세포 발현 시스템(ApolloX)을 전진 배치했다.

특히 후지필름은 오랜 기간 축적된 신약 초기 탐색(CRO) 역량을 대거 결집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부스 전면 간판으로 내건 ‘펩타이드 발굴 서비스’를 통해 mRNA 디스플레이 기술 기반의 환상 펩타이드(Cyclic Peptide) 고효율 스크리닝 플랫폼과 독자 AI 신약 설계 기술(drug2drugs AI-AAM®)을 집중 부각했다. 여기에 계열사인 후지필름 셀룰러 다이내믹스(FCDI)의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질환 모델 및 뇌혈관장벽(BBB) 침투 평가 기술을 앞세워 비임상 효능 평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연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뉴모달리티그룹 프로가 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6’ 행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접합 공정 최적화를 통한 고품질 의약품 제조역량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최연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뉴모달리티그룹 프로가 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6’ 행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접합 공정 최적화를 통한 고품질 의약품 제조역량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에 맞서는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맞불을 놨다. 전날 세미나를 통해 컴퓨터 시뮬레이션(CFD) 기반의 고품질 ADC 접합 공정을 공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8월 전용 완제의약품(DP) 라인 가동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글로벌 펩타이드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마무리해 비만·당뇨(GLP-1) 치료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구축을 통해 2032년까지 총 생산능력을 130만L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바이오 재팬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동북아 3국의 수주 경쟁이 질적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항체 배양 중심이었던 CDMO 경쟁이 비만 치료제용 펩타이드와 암 표적 ADC 등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의 전주기 발굴·공정 속도전으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