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한복판서 열린 강원랜드 팝업
사행산업 편견 덜고 리조트 시설 홍보
독자 브랜드 접고 모기업 통합 마케팅
‘국민 가장’ 고길동의 이미지 접목해
청년층 눈높이 맞춘 캐릭터 소통 전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만 떠올리셨죠? 하지만 대형 워터파크와 프리미엄 리조트는 물론 스키장까지 갖춘 사계절 복합 레저 공간입니다. 오해가 조금 풀리셨나요?”
6일 서울 마포구 홍대 스타스퀘어 1·2층에서 열린 ‘2026 팝업스토어 in 홍대-고길동의 낯선 강원랜드’ 현장.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을 앞세운 이곳에서 안내 요원들은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에게 강원랜드의 숨은 면모를 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사행산업이라는 편견을 덜어내고, 복합 리조트 시설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알리는 것이 이번 팝업스토어의 핵심 목적이다.
강원랜드는 과거 사행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고려해 카지노 중심의 모기업 강원랜드와 레저 부문인 하이원리조트 브랜드를 분리해 홍보해 왔다. 그러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모기업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통합 홍보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서울 홍대에서 선보인 1차 팝업스토어 ‘탄광 702동’에 약 1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데 힘입어 올해도 도심형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사회공헌사업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기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다.
이번 행사에서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 속 인물 고길동의 대중적 이미지 변화를 차용했다. 고길동은 과거 주인공을 핍박하는 악역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는 대가 없이 불청객들을 부양한 책임감 있는 가장이자 능력자로 재평가받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러한 인식 전환을 접목해 카지노 그늘에 가려진 워터월드, 스키장, 폐광지역 지원 사업 등을 알리고 강원랜드가 공공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안현숙 강원랜드 브랜드홍보팀장은 “젊은 세대는 고길동을 억울하게 오해받은 책임감 있는 인물로 재해석하고 있어 기업 이미지 전환을 꾀하는 강원랜드의 방향성과 부합했다”며 “사행성 오락 시설을 예상하고 들어온 방문객들이 건전한 여가 공간과 공익 활동을 접하며 선입견을 해소하도록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는 관람객 밀집을 방지하고 원활한 체험 진행을 위해 1회당 약 10명을 한 조로 구성해 순차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장 관계자는 “행사 기간 중 대기 번호가 350번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입장한 방문객은 ‘출장 보고서’를 받아 들고 팝업스토어 내부 구역을 돌며 과제를 완수하고 도장을 받는다. 1구역에서는 발판을 빠르게 밟아 3m 높이의 파도를 일으키는 미션을 수행한다. 이어진 스키장 포토존을 지나 ‘하이원탑’에 도달하면 방음 부스 안에서 소리를 질러 기준치인 85dB을 넘겨야 통과 도장이 부여된다. 방문객은 벽에 꽂힌 봉투에서 고길동의 조언 카드를 한 장 뽑을 수도 있다.
현장을 방문한 한 관람객은 “슬롯머신이나 게임 시설이 있을 줄 알고 들어왔는데 실제로는 워터파크 파도풀이나 스키장 등 레저 시설 위주로 꾸며져 있어 예상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4구역 ‘탄광문화박물관’은 양팔 저울 한쪽에 둘리 가족 인형을, 다른 쪽에 지역 상생을 상징하는 소품을 올려 30초 안에 수평을 맞추는 미션이다. 현장 진행자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 고길동과 지역 경제를 책임져 온 강원랜드가 짊어진 무게가 닮았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5구역은 강원랜드의 설립 근거와 운영 방식을 점검하는 상식 OX 퀴즈로 채워졌다. 이곳에서는 강원랜드가 세금이 아닌 자체 수익을 통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시장형 공기업이라는 사실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소재의 마음채움센터를 통해 25년간 전문 중독 관리 체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공익적 면모를 소개했다.
모든 미션을 수행한 방문객에게는 경품 추첨을 통해 하이원리조트 숙박권, 하이원 워터월드 입장권, 비치타월 등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11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스타스퀘어 1·2층에서 운영된다.
김영호 강원랜드 홍보실장은 “이번 도심 거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지속해서 넓히고, 카지노 편중 인식을 비카지노 복합 리조트와 공공 상생 모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도심형 소통 공간과 캐릭터 마케팅을 정례화해 장기적인 기업 브랜드 쇄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terr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