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파업권 확보
사실상 찬성률 99% 가까워
“삼전닉스 대비 성과급 낮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대만 현지 노조가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요구하며 추진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 결과가 나왔다.
7일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 대만 타오위안 노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투표 결과 공식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타오위안 노조 조합원 2258명 중 2012명(89.1%)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전체 조합원 기준 83.3%인 1994명이 파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14표, 무효는 4표에 불과해 실제 투표 참가자만을 기준으로 하면 찬성률은 99%에 가까웠다.
대만 마이크론의 타오위안 웨이퍼 노조와 타이중 메모리 노조는 오는 8∼9일(미 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마이크론 이사회에서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분배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업체들이 이미 회사 이익 및 실적에 연동되는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직원들과 나누더라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타오위안 노조 측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결과가 없으면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직원들이 휴가를 내고 집회에 나서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타이중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으로 실적이 급증하면서 노동자들의 이익 분배 요구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앞서 지난달 말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약 7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달러(약 59조40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3%, 1097.3% 급증했다.
당시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7 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615억달러(약 83조5700억원)와 38.15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시장분석가들의 예상치 570억달러와 35.4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반도체 시장은 내년을 향한 구조적인 펀더멘털 변화를 재차 입증하는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견조한 실질 수요와 차세대 아키텍처 전환 흐름은 변함없이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하한선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