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산·학 협력으로 중랑천 응봉나들목 앞 7개의 국내 최초 정원 테스트베드 조성...토양, 광량, 강수량별 식물 적응성 검증,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저관리형 정원 모델 개발

협약식
협약식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 성동구(구청장 유보화)가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한기후가 일상화되는 시대에 대응해 공공에서 조성하는 국내 최초 정원 테스트베드 ‘성동의 절기’를 조성, 지속가능한 저관리형 정원 모델 개발에 나선다.

‘성동의 절기’는 중랑천 응봉나들목 앞 녹지대에 조성하는 7개의 정원 테스트베드로 토양, 강수량, 광량 등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식물의 적응성과 생육 변화를 직접 관찰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공간이다.

구는 ‘성동의 절기’의 전문적인 조성과 운영을 위해 지난 9월 18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세컨드네이처, 중부대학교 대학원, 5개의 참여 농장(주식회사 그린팜널서리,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나라원예,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데코가드닝, 여주자연농원, 천지식물원 영농조합법인 주식회사)이 함께해 민·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협약에 따라 ▷세컨드네이처는 ‘성동의 절기’운영과 현장 데이터 수집·분석 ▷중부대 대학원은 식물 생육 데이터의 학술적 분석과 품질 향상 방안 제안 ▷참여 농장은 테스트 식물 기부 및 생육 데이터 공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초화류 생육 및 토양 상태 모니터링에 협조할 예정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넘어 폭염, 집중호우, 가뭄 등 극한기후가 빈번해지면서 도심 녹지와 정원의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성동구는 변화하는 기후에 잘 적응하면서도 적은 관리로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식물과 식재방식을 찾아 ‘저관리형 정원’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정원 조성에는 영국의 ‘서지힐(Serge Hill)’ 사례를 참고했다.

특히 일반토양, 석탄회토양, 사질토양 등 3가지 토양조건에 동일한 5종의 식물을 식재해 토양에 따른 식물의 생육 차이와 적응성을 비교·분석한다. 이를 통해 토양환경과 식물 생육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향후 정원 조성 시 현장 여건에 적합한 식물과 토양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광량과 강수량 등 다양한 환경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수집한다. 스마트 표찰을 활용해 식물별 생육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약 2~3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변화에 강하고 관리 부담이 적은 식물을 선별한다. 검증된 식물과 식재 조건은 향후 성동구가 조성하는 정원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도 실증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성동구는 마을정원사가 테스트베드 조성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정원을 관리하고 식물의 생육 상태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는 9월 중 관련 행정 절차와 정원 조성을 완료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식물 생육 데이터 기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저관리형 정원 모델을 개발해 성동구 전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한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도심 정원 역시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맞는 새로운 조성과 관리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동의 절기’를 통해 도시환경에 잘 적응하면서도 관리 부담이 적은 식물과 식재 방식을 체계적으로 검증, 그 결과를 정원 정책에 적극 반영해 기후변화에도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정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