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발사 어뢰·수직발사 SLBM 탑재

3600t급 평택함…“혼자 다니면 길 잃어”

한화오션 특수선 안벽에 계류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특수선 안벽에 계류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한화오션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지난 15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특수선 공장. 올 하반기 진수식을 앞둔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내부는 막바지 공사작업으로 분주했다. 수직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자 아직 비닐커버를 벗겨내지 않은 내장마감과 복도, 그리고 이곳을 오가며 한창 작업 중인 한화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게 약 3600t, 길이 약 89m로 도산안창호급에 비해 외형적으로도 커졌음에도 승조원들의 작전공간과 간이침대부터 수평발사 어뢰·수직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필수적인 시설들이 잠수함 내부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그래도 승조원들을 위한 주방과 식당은 비교적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화장실 변기도 지상처럼 큼지막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지난해 10월말 1번함인 장영실함이 진수된 바 있다.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중 최고의 사양을 자랑하는 도산안창호급에 비해 탐지 및 타격 능력, 은밀성, 생존성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특히 잠수함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과 귀에 해당하는 소나체계의 성능을 개선해 정보처리와 표적탐지, 육상표적 타격능력을 강화했다. 전체 국산화율이 80%에 달하나, 도입 국가에서 원하는대로 ‘맞춤형 현지화’도 가능한 플랫폼이다.

서희함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잠수함으로 건조됐다.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추진체계는 세계 최초로, 디젤 잠수함 중에서 세계 최장의 잠항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 특수선 건조구역에서 진수를 마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특수선 건조구역에서 진수를 마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한화오션 제공]

다음으로 승선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은 장비·시스템 작동 점검(STW)이 한창이었다. 외부 에어컨 바람을 구석구석 퍼뜨릴 수 있도록 원통형 천막이 통로 천장을 따라 자리잡은 가운데, “혼자 다니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안내직원의 말이 실감날 정도로 3600t급으로 길이 약 130m, 폭 약 15m, 높이 약 40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이 공간에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이 장착되며, 복합센서마스트(ISM)에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와 함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배치한다.

평택함은 지난달 중순 진수돼 다음달부터 정박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며, 6번함은 내년 초 진수를 목표로 선대 작업 중이다. 평택함과 6번함은 각각 진수식 이후 시험 평가 기간을 거쳐 전자는 2027년 12월, 후자는 2028년 6월께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평택함 건조 과정에서 선대에 탑재되는 선체 블록을 대형화해 탑재 수량을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공법을 적용, 작업 기간을 1~2개월 단축시켰다. 이같은 공법은 향후 울산급 배치-Ⅳ 1, 2번함은 물론 적기전력화가 지상목표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도 적용될 방침이다.

서희함과 평택함이 자리한 거제 한화오션 특수선 제4공장은 총 1만2000여㎡ 면적을 아우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었다. 장애물 자동회피와 흔들림 방지 및 지능형 인양물 정렬 기능을 갖춘 스마트크레인 설치로 사고방지 및 공장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배관제작공장에는 배관을 절단하거나 구부리는 등의 제작과정이 자동화돼 있었다.

김규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초격차 방산 솔루션’을 지속 확보해 함정 명가의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해양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