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북 경주의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 중국을 소개하는 화면에 중국풍 복장을 한 인물을 두고 ‘한복’이라고 소개돼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보문관광단지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에 ‘POST APEC 미디어월’ 전광판을 설치하고 시범 가동했다.
이 전광판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설치됐던 시설물을 이전한 것이다.
공사는 다음달 1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APEC 21개 참가국의 전통 옷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시범 송출하고 있었다.
문제는 중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광판에 나온 나라 소개는 중국이고 인물의 복장도 중국풍 옷이였으나, 해당 옷 설명으로 ‘한복’이라고 표기해 한복이 중국의 전통 의복이라는 오해를 일으키게 했다.
이를 본 한 주민은 “가뜩이나 중국이 한복을 전통의상에 편입하려는 시도가 있는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북문화관광공사 측은 “며칠 전부터 시운전하고 있는데 송출 오류가 있었다”며 “현재는 송출을 중단했고 수정한 뒤에 다시 송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김남일 사장 역시 “10월 1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사전에 시범 가동을 하던 중 오류로 발생했다”며 “발견 즉시 전수 정정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문화 콘텐츠의 민감성과 사안의 엄중함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며 “전문가 사전 필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최종 점검을 거쳐 행사 및 정식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북문화관광공사에 경위를 확인한 경북도는 사전 시범 가동 단계 과정에서 각 전광판에 표시되는 사진과 배경, 설명 등을 연결하던 중 치환 오류가 발생, 자막이 잘못 매칭된 것으로 파악했다.
도는 기술적인 송출 오류였다고 하더라도 전통 복식 표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콘텐츠 사전 검수를 소홀히 한 공사 측에 엄중히 경고 조치했다. 아울러 경위보고를 요구하고, 정식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향후 지도·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진 경북도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공사 측에 전문가 사전 필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점검 체계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