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이전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이 민간인 희생 우려 때문에 무산됐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WABC 라디오 ‘캐츠 라운드테이블’에 출연해 “나는 CIA에 그를 제거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에 빈라덴을 잡으려 했는데 CIA가 막판에 계획을 접었다”며 “성공했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CIA는 실패하면 무고한 민간인을 많이 희생시킬까 봐 두려워했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 판단을 되짚지 않았지만, 결국 빈라덴은 어떻게든 그 일을 저지를 작정이었고 자금도 역량도 충분했다고 본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더 많이 해서 그를 잡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늘 그가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봤다. 잡고 싶었고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밝혔다.
2001년 9월 11일 당시 상황도 전했다. 그는 “호주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비행기가 충돌했다. 나는 즉시 빈라덴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며 “다들 나를 보며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다. 이런 일을 할 역량이 있는 적은 이란과 빈라덴뿐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빈라덴은 아프가니스탄 동굴에 숨어 있었다”며 “그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그가 오랫동안 우리를 치려고 계획해 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이 다시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잘 준비돼 있다. 다만 한 번만 놓쳐도 끝장”이라고 답했다.
한편 빈라덴은 2011년 5월 2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해군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 있는 은신처를 급습해 사살했다.
이번 발언은 CIA가 9·11 25주기를 맞아 관련 문건을 기밀 해제한 직후 나왔다. 지난 11일 공개된 대통령 일일보고 문건 수십 건에는 1998년 8월 빈라덴 조직이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이후에도 건재하다는 평가와 폭발물을 실은 항공기로 미국 도시를 공격할 가능성을 다룬 같은 해 9월 보고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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