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7일 사건이 발생한 파주 카페의 모습.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
사진은 7일 사건이 발생한 파주 카페의 모습.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파주의 한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30대 카페 사장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심리 전문가는 피해 여성을 처음부터 살해할 목적으로 카페까지 유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제거를 목적으로 해서 피해자를 그쪽까지 유인, 납치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냉동창고가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점을 언급하며 계획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봤다. 또 카페 종업원들에게 범행 당일 출근하지 말라고 한 것도 “목격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해자가 냉동창고에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는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유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자 B씨는 제3자의 의뢰를 받아 상품권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수는 “냉동창고 안에 들어가서 한번 확인하자고 해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처음에는 살인을 하려고 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자기가 영업하는 현장까지 데리고 왔으니 살인하려고 했다고 보는 게 더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실수로 문을 닫았다든지 하는 경우라면 빨리 구호 조치를 해야 된다”며 “들어갔다 나왔다, 한 26~27시간 동안 여러 차례 했다는 것은 그 여성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9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 주차장에 놓인 흰색 냉동 컨테이너 모습. 지난 4일 이 곳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뉴시스]
9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 주차장에 놓인 흰색 냉동 컨테이너 모습. 지난 4일 이 곳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초기 진술 때는 ‘계획적 살인’을 의심할 만한 진술을 하다가, 수사가 진행될수록 ‘우발적 살해’였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상품권 거래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무산될 것 같아 당황해서 순간적으로 냉동창고 문을 닫았다’는 취지로 최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냉동창고로 피해 여성 B씨를 유인한 것으로 보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자신이 운영하는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에서 60대 여성 B씨를 냉동 창고에 감금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 발생 전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상품권 거래 관련 협의를 위해 이날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창고 안에서는 B씨 시신과 함께 액면가 기준 500억원 상당의 위조 백화점 상품권이 발견됐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