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역대 최대·현대차 200만대 줄어

모비스, 기아 비중 38%, 현대차 역전

위아, 기아 신규 엔진 양산 매출 15%↑

트랜시스, 기아 5% 늘때 현대차 5%↓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부품 계열사의 고객사별 매출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의 기아 관련 매출은 일제히 증가한 반면 현대차 관련 매출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11일 각사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63만98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이다. 반면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196만6267대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며 2022년 이후 4년 만에 200만대를 밑돌았다.

이 같은 판매 흐름은 현대차그룹 주요 부품 계열사의 고객사별 매출에도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기아 및 그 종속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2%로 현대차 및 그 종속회사 비중 36.3%를 웃돌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현대차 및 종속회사 비중이 39.9%로 기아 및 종속회사 35.7%보다 높았지만, 기아가 공시 이래 처음으로 순위를 역전했다.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연결 매출 31조8852억원에 공시된 주요 매출처 비중을 단순 적용하면 기아 관련 매출은 약 12조1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현대차 관련 매출은 약 11조5743억원으로 5.5%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위아에서는 기아 쏠림이 더욱 뚜렷했다. 현대위아의 올해 상반기 기아 대상 매출은 2조1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672억원보다 15.0%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대상 매출은 3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기아향 매출 증가는 신규 엔진 양산 확대와도 맞물렸다. 현대위아는 상반기 멕시코공장에서 올해 K4에 탑재되는 감마2 터보엔진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스포티지에 적용되는 감마2 터보 하이브리드(T-HEV) 엔진을 양산하고 있다. 기아의 판매량 증대와 신규 엔진 양산이 맞물리며 기아향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차는 판매량이 하락한 가운데 상반기 대전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엔진밸브 공급 차질이 더해지며 주요 차종 생산에 영향을 받았다. 현대위아가 안전공업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엔진을 생산한 뒤 완성차에 공급하는 구조로, 이번 화재가 현대차향 매출 하락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매출과 매입을 포함해 공시하고 있다. 기아향 매출입은 7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향 매출입은 1조1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시트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변속기와 감속기 등 동력전달장치와 완성차용 시트를 현대차·기아 등에 공급하고 있어 완성차 생산량 변화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상반기에는 부품사 화재로 생산 차질까지 발생하면서 관련 계열사에도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 노동조합의 파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신차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투입을 확대하며 판매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더 뉴 그랜저’ 출시에 이어 ‘디 올 뉴 아반떼가’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제네시스 ‘GV90’과 투싼 완전변경 모델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GV90가 제네시스의 첫 플래그십 대형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투싼도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및 내년 미국 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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