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생활체육 동반성장…LA올림픽 남녀 금메달 목표”

2028년까지 유도경기인 2만명·체육관 1000곳 추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서 경쟁력 점검…대표팀 토탈관리체계 구축

학교·지역 유도장 연계해 유소년 발굴…2027년 국제 지도자아카데미 유치

조용철 대한유도회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유도회 제공
조용철 대한유도회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유도회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조용철 대한유도회장은 대한민국 유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성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국가대표 경기력에만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유소년 발굴, 동호인 저변 확대, 선수 인권 보호, 은퇴 후 진로, 국제 스포츠 외교를 하나의 선순환 구조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남녀 동반 금메달을 비롯해 △유도경기인 2만명 △체육관 1000곳 △협회 재정자립도 50% 달성 △‘클린 유도’ 이미지 확립 △스포츠 안전사고 제로 실천을 6대 경영목표로 세웠다. 이를 뒷받침할 6대 정책과 18개 실행과제도 추진한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대한유도회 사무처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특정 사업 하나를 앞세우기보다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하고 지도자와 심판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며 “6대 경영목표와 18개 실행과제를 임기 안에 완수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LA올림픽 향한 중간 평가

대한민국 유도가 당면한 첫 시험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대한유도회는 지난 2년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국외 전지훈련, 국제대회 파견, 파트너 선수 배치, 후원 물품 제공 등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선수별 국제대회 경기 내용과 세계랭킹을 분석하고 주요 경쟁자의 기술 유형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체급별 특성에 맞춘 훈련과 실전 경험을 강화해 아시안게임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뒤 곧바로 LA올림픽 준비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현재 대표팀의 수준을 점검하는 무대이자 2028 LA올림픽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라며 “나고야에서 애국가가 여러 차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기술과 체력에 집중했던 대표팀 운영 방식도 바꾼다. 부상 예방과 회복, 체중 조절, 심리 지원까지 경기력의 한 부분으로 관리하는 ‘국가대표팀 토탈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대표선수와 차세대 유망주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해 올림픽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목표에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학교 운동부 넘어 지역 유도장까지…선수 발굴 통로 넓힌다

누구나 평생 즐기는 유도…생활체육 진입 장벽 낮춘다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운동부 축소는 한국 유도가 풀어야 할 구조적인 문제다. 대한유도회는 학교 운동부만으로 선수를 발굴하는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학교스포츠클럽, 지역 유도장, 공공체육시설을 연결하는 육성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1년 초등부에서 전문선수와 동호인 선수의 장벽을 허문 데 이어 현재는 중등부까지 통합 경쟁 체계를 넓혔다. 이를 통해 발굴한 유망주들이 꿈나무선수와 청소년대표를 거쳐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조 회장은 “학교 운동부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교스포츠클럽과 지역 유도장, 공공체육시설이 함께 참여해 재능 있는 아이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선수 숫자를 단기간에 늘리기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유도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수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안전한 훈련환경, 학습권 보장, 투명한 선수 선발, 진로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생활체육 활성화도 주요 축이다. 유도를 경기 성적만을 겨루는 전문 종목이 아니라 예의와 절제, 자기방어, 체력 향상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확장한다.

연령, 성별, 수련 목적을 고려한 안전 중심의 표준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여성, 직장인, 중장년층, 가족이 참여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린다. 동호인 대회를 활성화하는 한편 승단 과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수련자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개선한다.

현재 대한유도회는 매년 6개의 전국 생활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우수 동호인 선수에게 국제대회 참관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지역유도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유도장 공인제, 학교·체육관 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상에서 유도를 접할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면 우수선수 발굴 기반이 확대되고, 이는 다시 국가대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조 회장의 판단이다. 학교와 지역 유도장, 시·도유도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조성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함께 성장하도록 한다.

조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 운영을 바탕으로 유도인이 신뢰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종목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유도회 제공
조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 운영을 바탕으로 유도인이 신뢰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종목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유도회 제공

인권침해 무관용…안전·진로 지원 제도화

2027년 국제 지도자아카데미 국내 개최

선수 인권과 안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폭력과 괴롭힘, 성폭력 등 인권침해가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징계하고 피해자가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상담·신고할 수 있도록 민원 체계를 정비한다.

부상 예방과 응급 대응, 치료 후 복귀 기준도 체계화한다. 학교와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선수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자격을 갖춘 지도자가 수련을 담당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할 예정이다. 최근 유도장 증가와 함께 안전사고와 인권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어 공인제와 지도자 관리 강화를 통해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은퇴선수의 사회 진출에도 힘을 쏟는다. 우선 대한체육회의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참여를 높이고, 관련 제도를 벤치마킹해 대한유도회 차원의 독자적인 진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도자와 심판뿐 아니라 행정, 교육, 스포츠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경력 전환 모델도 모색한다.

대한민국 유도의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스포츠 외교도 확대한다. 대한유도회는 100명이 넘는 국제심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심판 시험에서도 꾸준히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다만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랜드슬램, 그랑프리 등 국제유도연맹(IJF) 주요 대회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국내 유치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대한유도회는 대안으로 아시아권 대회와 국제훈련캠프, 지도자·심판 교육과정을 유치해 선수와 지도자들이 수준 높은 경험을 쌓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그 첫 성과로 2027년 국제유도연맹 지도자아카데미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아시아유도연맹, 각국 유도단체와의 교류도 넓히고 국제기구에서 활동할 행정가와 심판,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단발성 방문이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가 간 합동훈련, 지도자 연수, 유소년 교류를 지속해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력과 행정 역량, 국제 인적 네트워크를 함께 강화해 세계 유도계에서 한국의 발언권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이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변화는 ‘유도인이 신뢰하는 조직’이다. 국제대회 성적뿐 아니라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입문하고 선수와 지도자가 공정한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 협회의 책무라고 봤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정착시키고 현장의 목소리를 협회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민원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유도회, 지도자, 선수, 학부모와의 소통 창구도 확대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선수에게는 꿈을 이루는 무대, 지도자에게는 자긍심을 느끼는 일터, 국민에게는 건강과 인성을 함께 키우는 친근한 종목이 되는 것이 한국 유도의 미래”라며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말보다 실행으로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