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법인·회생법인 분리 투트랙 전략
매각 가치 높이고, 인수자 부담은 경감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법인 분할에 나선다. 정상 운영 사업은 존속법인에 남겨두고, 회생절차를 전담할 법인을 신설해 ‘투트랙’으로 운영하는 전략이다. 최종 목표인 인수·합병(M&A)을 위해 채무 변제 과정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인수자를 찾기가 어려워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이 같은 법인 분할 계획이 담겼다. 앞서 홈플러스가 추진했던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과 다른 방향이다. 우량 사업을 중심으로 존속법인을 재구성해 매각을 추진하고, 회생에 필요한 역할은 분할신설법인이 도맡는 ‘굿 컴퍼니 앤 배드 컴퍼니(Good company and Bad company)’ 전략이다.
이는 회생절차에 따른 우량 사업의 부실화를 막으면서 시장 내 매각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상이다. 과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서도 등장한 기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요 사업의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해 매각 가치를 높이고, 인수자는 채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M&A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의 최종 목적지다. 이번이 첫 시도가 아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 인가 전 M&A를 추진했다. 당시 AI(인공지능) 플랫폼 기업과 부동산 개발업체 총 2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하지만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종 무산됐다. 결국 홈플러스는 ‘알짜’였던 슈퍼마켓 사업부(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담은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내놨고, 사실상 청산형이란 지적 속에 매각 작업을 마쳤다.
법인 분할의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계획대로 채무 변제 절차가 시작되고 매각 작업이 가시화되면 분할에 앞서 회생법원의 인가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12면으로 계속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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