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최현수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현수 ‘대표이사 회장’과 이동열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최 회장은 사업부문과 재경·구매부문을, 이 사장은 청주공장과 인사부문을 각각 총괄한다. 최현수 대표이사 회장(왼쪽), 이동열 대표이사 사장 [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최현수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현수 ‘대표이사 회장’과 이동열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최 회장은 사업부문과 재경·구매부문을, 이 사장은 청주공장과 인사부문을 각각 총괄한다. 최현수 대표이사 회장(왼쪽), 이동열 대표이사 사장 [깨끗한나라]

창업주 손녀이자 최병민 명예회장 장녀…대표이사 회장 선임

이동열 사장과 각자대표…사업·재경 vs 청주공장·인사 분담

3년째 영업적자 속 책임경영…의사결정 속도 높여 실행력 강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깨끗한나라 오너가 3세 최현수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선다. 대표 직함을 떼고 회장으로 올라선지 불과 8개월에 다시 대표이사 회장 타이틀로 경영 일선에 나선 셈이다. 최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3년째 이어진 영업적자를 끊고 실적 반등에 직접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깨끗한나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최현수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현수 ‘대표이사 회장’과 이동열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최 회장은 사업부문과 재경·구매부문을, 이 사장은 청주공장과 인사부문을 각각 총괄한다.

최 회장은 최병민 깨끗한나라 명예회장의 장녀로 창업 3세 경영인이다. 2006년 깨끗한나라에 입사해 경영기획담당 이사와 상무, 총괄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9년 처음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2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친인 최병민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회장에 올랐다.

회장 취임 당시 깨끗한나라는 최 회장이 장기 성장전략을 총괄하고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능을 담당하는 체제를 내세웠다. 실제로 최 회장은 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이동열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선임으로 최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 권한까지 갖게 되면서 전략 수립뿐 아니라 사업 실행과 실적 개선을 직접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게 됐다.

배경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수익성이 자리 잡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2020년 매출 5916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한 뒤 실적이 하향세를 보여왔다. 2023년에는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4년에도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4019억원보다 4.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지 사업을 담당하는 PS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백판지 내수 수요 감소와 국내외 공급 확대, 전력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사업 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번 대표이사 선임의 핵심 배경으로 ‘실적 개선’과 ‘의사결정 속도’를 꼽았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현재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좀 더 빠르게 하고 전체적인 전략 방향을 정한 뒤 이를 실제 사업으로 실행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사업부문과 재경·구매 부문을 총괄한다. 이동열 대표이사 사장은 청주공장과 인사 부문을 맡는다. 최 회장이 사업 전략과 자금·원가 관리 등 경영 핵심 부문을, 이동열 사장이 생산과 조직 운영을 책임지는 구조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나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최 회장은 전체적인 전략 방향을 정하면서 의사결정과 실행을 주도하고 이동열 사장은 생산 현장과 조직 운영의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대표 복귀는 깨끗한나라의 사업 영역 확장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생활용품과 제지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세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확대와 친환경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신규 사업과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사업과 재무·구매를 한 축으로 묶은 의사결정 체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hong@heraldcorp.com